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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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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8. 문경새재에서
오래 전 선비들 과거 보러 오고가던
이래저래 과거길
문경새재 언덕길을 오르다 만난
집채만한 바위 아래 계곡물은 맑기도 맑아
새하얀 포말 아래 바닥이 환하고
눈부신 은파로 부서지는 햇살 아래
서너 마리 물고기의 유영이 느긋한데
계곡 물에 드리워진 것 중엔
그 모든 것 바라보는 이 몸의 그림자도 있으니
헹구어라 맑은 물아
매운 방망이질 끝 몇 번이고 헹구어내던
어릴 적 냇가 어머니의 빨래처럼
몸과 마음 덕지덕지 달라붙은
때묻고 어수선한 생각
어지럽도록 헹궈내어 산자락 어디라도 걸어두면
서늘한 바람 오가며 거저 말려줄 터
드물게 남은 고운 빛깔 행여 스민다면
화들짝 하늘의 덤으로 받고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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