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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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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출처 월간 작은이야기 2000년 6월호에서
"마주막 날에는 세탁기하고 냉장고까지 준다 카 드랑게?"
"돈도 쎄-부렀능갑네."
"그 한한 사람덜이 허다못해 포리약(파리약)이라 도 들고 나오드라고."
"서커스는 또 월매나 잘허는지 몰라. 앞자리로 몰려드는 사람들 땜시 닝끄러질(으깨질) 지경이랴, 글씨."
"늘겡이들이 그런 댤 구갱 댕깅게로 느자구 없는 사기꾼덜이 촌구석 늘겡이들 돈 뽈아묵을라고 그라 고 설치는 거시여. 뭘라 그런 댤 가냔 말이여. 이 깝(미끼)에 눈들이 멀어가꼬."
"사기꾼은 아닌갑든디. 거시기 텔레비 광고도 여 러 번 했다 카고 묵고 나슨 사람들도 겁나 많다드 라고. 나와서 간증도 하고 그라든마."
"그거를 광고라 하재 무신 놈의 간증은 간증이 여. 거가 무신 교회간디 간증이여? 씨알머리없는 소리덜 작작 하고 고런데 쫓아댕기지들 말라고. 찌 웃찌웃 약발 좋다고 선전하는 것들도 다 한패거링 게."
"비민히 알아서들 맹글어 팔겄어? 그라고 의심을 하다 불믄 묵을 약이 시상천지 어딨간디…."
금일댁이 반기를 들고 나서자 애통이 터진 봉황 댁은 목소리를 보다 높였다.
"그라콤 말을 혔으믄 알아묵어야재 환장혀불겄 네―거. 보도시 약 맛이나 나는가 몰라도 그거 묵 고 쌩고상하기 싫으믄 입도 대지 말라고, 고 따우 약은."
"딴데서는 그런 말 하지 말어잉. 그것들한티 헤 부림당하믄 으짤라고 그랴?"
"우리 아덜이 대한민국 경찰인디 나가 대명천지 뭣이 무섭다고 말조심을 한당가?"
이 말씀에 이르러 나는 푸시식 터져나오는 웃음 을 참을 길 없었다.
드디어 교통경찰인 막내아들까 지 들먹거리며 봉황댁 할머니가 이판사판 태세를 갖추신 것이다. 언제부터 교통순경이 떠돌이 약장 수 잡는 일까지 하는가? 부활절 공동 식사를 하는 자리에 앉아 들어보니 어르신들 이야기하는 게 하도 재미져서 당겨앉아 끼여들었다.
"약장수 천막은 어디다 쳤다든가요?"
"읍 들어 댕기는 장전 어디마께 있다고 하든디, 저그 영포댁헌티 물어보믄 쓰겄소야. 영포댁은 애 들 핵교 댕기드시 날마다 댕긴다든디, 자슥네들헌 티 뭔 욕을 얻어묵을라고 글씨 삼십만 웬이나 되는 약을 사부렀다 안 허요? 워따따따 쯧쯧."
계속 이 나라 교통경찰의 어머니인 봉황댁 할머 니는 떠돌이 약장수의 상술에 넘어간 동네 사람들 을 깨우려고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계셨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영포댁 할머니는 화장지며 바가지를 목사관에 쓰라고 들고 오셨다. 생각하고 사오신 줄 알고 여쭙지도 않았는데, 듣고 보니 그게 약장수에 게 받은 경품이었구나.
"마주막 날에는 세탁기하고 냉장고까지 준다 카 드랑게?"
"돈도 쎄-부렀능갑네."
"그 한한 사람덜이 허다못해 포리약(파리약)이라 도 들고 나오드라고."
"서커스는 또 월매나 잘허는지 몰라. 앞자리로 몰려드는 사람들 땜시 닝끄러질(으깨질) 지경이랴, 글씨."
"늘겡이들이 그런 댤 구갱 댕깅게로 느자구 없는 사기꾼덜이 촌구석 늘겡이들 돈 뽈아묵을라고 그라 고 설치는 거시여. 뭘라 그런 댤 가냔 말이여. 이 깝(미끼)에 눈들이 멀어가꼬."
"사기꾼은 아닌갑든디. 거시기 텔레비 광고도 여 러 번 했다 카고 묵고 나슨 사람들도 겁나 많다드 라고. 나와서 간증도 하고 그라든마."
"그거를 광고라 하재 무신 놈의 간증은 간증이 여. 거가 무신 교회간디 간증이여? 씨알머리없는 소리덜 작작 하고 고런데 쫓아댕기지들 말라고. 찌 웃찌웃 약발 좋다고 선전하는 것들도 다 한패거링 게."
"비민히 알아서들 맹글어 팔겄어? 그라고 의심을 하다 불믄 묵을 약이 시상천지 어딨간디…."
금일댁이 반기를 들고 나서자 애통이 터진 봉황 댁은 목소리를 보다 높였다.
"그라콤 말을 혔으믄 알아묵어야재 환장혀불겄 네―거. 보도시 약 맛이나 나는가 몰라도 그거 묵 고 쌩고상하기 싫으믄 입도 대지 말라고, 고 따우 약은."
"딴데서는 그런 말 하지 말어잉. 그것들한티 헤 부림당하믄 으짤라고 그랴?"
"우리 아덜이 대한민국 경찰인디 나가 대명천지 뭣이 무섭다고 말조심을 한당가?"
이 말씀에 이르러 나는 푸시식 터져나오는 웃음 을 참을 길 없었다.
드디어 교통경찰인 막내아들까 지 들먹거리며 봉황댁 할머니가 이판사판 태세를 갖추신 것이다. 언제부터 교통순경이 떠돌이 약장 수 잡는 일까지 하는가? 부활절 공동 식사를 하는 자리에 앉아 들어보니 어르신들 이야기하는 게 하도 재미져서 당겨앉아 끼여들었다.
"약장수 천막은 어디다 쳤다든가요?"
"읍 들어 댕기는 장전 어디마께 있다고 하든디, 저그 영포댁헌티 물어보믄 쓰겄소야. 영포댁은 애 들 핵교 댕기드시 날마다 댕긴다든디, 자슥네들헌 티 뭔 욕을 얻어묵을라고 글씨 삼십만 웬이나 되는 약을 사부렀다 안 허요? 워따따따 쯧쯧."
계속 이 나라 교통경찰의 어머니인 봉황댁 할머 니는 떠돌이 약장수의 상술에 넘어간 동네 사람들 을 깨우려고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계셨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영포댁 할머니는 화장지며 바가지를 목사관에 쓰라고 들고 오셨다. 생각하고 사오신 줄 알고 여쭙지도 않았는데, 듣고 보니 그게 약장수에 게 받은 경품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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