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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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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41 <物과 나눈 이야기들/민들레교회이야기470 >에서
41.민들레 씨앗
민들레 씨앗. 바람 타고 날아다니다가 부드러운 흙을 만나면 그 품에 뿌리를 내리고, 제 어미 모습으로 돌아간다.
"네 모양이 낙하산 처럼 생겼구나."
"아니지. 낙하산이 내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야지."
"옳은 말이다. 낙하산 보다 네가 먼저 있었으니."
"그렇지만 상관없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너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중요한 것? 그런건 없어."
"바람 타고 다니다가 흙을 만나는 일 따위도 중요하지 않아?"
"바람은 불게 돼 있고 흙은 늘 거기 있쟎아?"
"흙을 만나지 못해서 뿌리를 못 내릴수도 있을 텐데?"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나는 죽어도 죽지 않거든."
"........."
"나는 민들레 씨앗이면서 민들레라네. 자네는 자네가 죽으면 사람이 죽을까봐 걱정되는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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