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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 향기로운 사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096 추천 수 0 2002.03.23 09: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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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 향기로운 사람

 

민망하고 송구하고 썰렁한 이야기입니다만, 언젠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수녀와 국회의원이 한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누구부터 구하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답은 국회의원이었는데 그 이유가 엉뚱했습니다. 제일 오염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강물을 제일 많이 오염시킬 사람이기에 제일 먼저 건져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가볍게 떠도는 이야기 속에도 백성들의 마음이 담기는 것이라면 이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후각 기능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 하여도 '향기'라는 말과 '냄새'라는 말은 어감의 차이가 있습니다. '악취'라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향기'라는 말이 '냄새'라는 구별되는 것은 각각에서 생겨나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즐겁고 유쾌하게 하는 냄새를 따로 구별하여 '향기'라 부르는 것일테니까요. 그런면에서 향기와 냄새는 꽃과 두엄더미에서만 나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사람 중에도 향기 나는 사람이 있고 냄새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향기나 샴푸 냄새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은은한 향기를 가진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괜히 즐겁고 편안합니다.

향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향기로운 사람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쁨과 생기의 이유가 되어주곤 합니다. 향기를 지닌 사람은 두고두고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반면에 냄새를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록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가진 것이 많다고 해도 구린 구석을 가진 자들이 있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모습으로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강에 빠지면 얼른 건져내야 할 사람들이지요.

 

시인 이시영의 "어느 향기"라는 시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 향기를 천리 밖까지 내쏘아주거늘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피고 비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있나니"

무릎꿇고 향기를 받았다가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잘 익은 사람 하나. 세상이 어지럽고 험악할수록 마음 깊은 곳 향기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얘기마을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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