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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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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걸 걱정하는 당신들에게
아무리 걱정도 팔자라지만
참 너무들 하십니다, 당신들
이 시대에 배때기나 쓸면서
살찌는 걸 걱정하다니
하늘이 두렵지도 않소, 당신들?
아무리 자유 만세 민주 공화국이라지만
그래서 잘 먹고 잘 입는게
도무지 죄될 게 없다 하지만
그래도 어디 사람의 탈을 쓰고
차마 그럴 수가 있소, 당신들?
아침 점심 저녁을 라면으로 때워
마침내 라면가락처럼 뇌랗게
고들고들 시들어가는 이 땅의 아이들이
당신 살고 있는 곳 동서남북에
그래도 개똥 같은 희망을 품고
기약도 없는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보겠다고 저러고들 있는데
기름진 배때기나 슬슬 쓸면서
살찌는 걸 걱정하다니, 당신들
인두겁을 쓰고 어찌 차마
그럴 수가 있단 말이오, 무심결에라도
굶주리는 아이가 있는 땅에서
배부르게 먹는 것이 오히려 죄인데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살찌는 걸 걱정하다니, 당신들!
그만둡시다, 허허, 그만둡시다
당신은 어서 기름진 배때기나 쓸면서
연속 방송으로 걱정하시오
살찌는 것이나 걱정하시오
하늘은 참 환장하게 맑고 푸른데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종로서적.198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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