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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전화번호부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2679 추천 수 0 2002.04.05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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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편지 제12호1999.11.20
출처 주간 어린이신문 굴렁쇠 -11월3일

우리동네 전화번호부


우리동네 이장님이 전화번호부를 만들어 반장님 편에 집집마다 돌리셨어! 오늘 받아들고 보니까  너무너무 재밌어서 웃음을 참을 길이 없었지.  
해남 양반 김일만 432-1242
진등 양반 허병삼 433-8243
덕동 양반 윤팔봉 433-7255...
할머니 차례도 재미있어.
보성댁
윤순례 433-9807
학림댁
최종말 432-5461
송학리댁
윤삼순 432-7420...
동네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무슨 양반이네 무슨 댁이네 하는호칭을 넣은 전화번호부가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어.
맨 아랫부분에 우리 교회도 실려있어. 교회에다는 큼지막하게 십자가를 그어 놓았는데 이장님이 크게 신경 써 주신 거야. 흐흐...
어, 방금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어. 이장님 하고 사이가 않좋은 방앗간 최을진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은 분인데 그냥 '방앗간 최을진 433-0901'이라고만 써 있어. 아이고 이장님은 속이 다 훤히 보이시게 이러셨네.
꼬장꼬장하기로 소문난 최할아버지가 또 발끈 성질을 내시고는 "이장 이눔의 자슥이 어디로 내빼부럿다냐? 이장 나오랑께, 이장!" 하시면서 지팡이를 세워들고 찾아다니시면 꼼짝없이 싹싹 빌어야 할 텐데 말이야.
나는 전화번호부를 전화기 벽옆에 단단히 붙였어. 그리고는 우리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올 겨울도 내년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만을 빌었어. 혹시나 돌아가시면, 이 전화번호부 이름 위에다 검은 줄을 그어야 하쟎아? 해마다 줄이 몇 개씩 그어지고, 마을 사람들 수는 점점 줄어들고... 아, 그런 마음 아픈 일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댓글 '4'

임인호

2003.02.28 23:14:50

참으로 많이 웃었습니다. 격식에 매여 살아가다 보면 재미없을 때 많은데 속이 그대로 비치니 얼마나 좋습니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오산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값한다고 한자 적습니다.
감사

푸른초장

2004.05.18 10:45:43

정말 향수가 물씬 풍겨나오는 전화번호책입니다..저두 혼자서 웃고 있습니다^^

물댄동산

2004.10.22 13:54:08

사역의 무게로 잠시 지쳐있었는데 고향 안방에 겨우내 매달렸던 메주덩어리 같은 정감으로 피곤이 사르르 녹습니다 ㅎ.ㅎ

사랑댁

2005.03.05 10:40:16

재미있고 정겹고,,,
때로 그렇게 살갑게 불리워지는 이름들이 그립습니다....
동네 어르신 모두 건강하게 그렇게 오래 사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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