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오 수국!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53 추천 수 0 2014.10.26 16:07:27
.........

 

[임의진의 시골편지]오! 수국
     
떼지어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거리응원단까지 ‘대-한-민-국!’ 함성이 드높은 때다. 하지만 우리 동네 주민들은 딴 세상 사람들 같아. 성령을 한번 받아보려고 멀리 읍까지 새벽부흥회 나가는 교인들이나 꼭두새벽 움직이시지 대부분 천근만근 무거운 몸뚱어리들. 전파가 잘 잡히지도 않는 테레비를 붙잡고 브라질 시간대에 맞춰 ‘고오오올~’ 연호할 만한 기력조차 없음이렷다. 게다가 슬로 시티 담양에 사는 즐거움을 어찌 포기할 수 있으랴. 늦잠은 기본이고 낮잠은 보너스. ‘한국’은 친일파 잔챙이들이 여태껏 재물과 권력을 싹쓸이해가는 슬픈 나라의 이름. 다행스럽게도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산골짝 마당은 순결하고 정결한 ‘수국’의 나라. 6월 민주항쟁의 화이트칼라처럼 말쑥하게 차려입은 수국은 온 세상 사람들이 환히 웃는 진일보한 하루를 힘차게 응원하는 거 같다. 한국만큼 수국은 아름답고 소중한 이름. 물국화 수국의 나라에 장마구름이 몰려오고, 나와 당신은 경이로운 자연을 경배하며 찬미한다.
“모든 것에 경이로움을 깨닫는 아이처럼 항상 주변 세계에 관심을 갖기를. 그리고 작은 풀과 꽃떨기부터 저 멀고 먼 행성에까지 모든 피조물을 향한 사랑과 경배의 마음을 가지라. 그래야만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인디언 모히칸족)
수국 꽃이 만개하는 이맘때는 하늘이 장맛비를 몰고와설랑 원도 한도 없이 물을 쏟아부어준다. 바닥까지 드러냈던 저수지도 수국 덕분에 만수가 되고, 애타던 채마밭도 수국 덕에 해갈의 기쁨을 얻게 된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나는 수국처럼 갈증에 시달려 물통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무조건 ‘신가스 아구아(맹물)’를 확보해 놓아야 안심이 됐다. “물 좀 주소! 목마르요….” 한대수 아저씨처럼 괄괄거리는 목소리로 만날 물타령이었다.

<임의진 목사·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55 한희철 북한 땅 한희철 2014-10-31 341
8654 한희철 한 아이 한희철 2014-10-31 333
8653 한희철 사랑 한희철 2014-10-31 349
8652 한희철 불볕더위 한희철 2014-10-31 306
8651 한희철 어둠 속 별이 되렴 한희철 2014-10-31 347
8650 한희철 가을에 한희철 2014-10-29 385
8649 한희철 가을 한희철 2014-10-29 380
8648 한희철 엄마 한희철 2014-10-29 327
8647 한희철 어깨에 얹은 손 한희철 2014-10-29 411
8646 한희철 중심 한희철 2014-10-29 335
8645 김남준 간절한 기도 김남준 2014-10-27 601
8644 김남준 악에서 구하옵소서 김남준 2014-10-27 402
8643 김남준 죄와 악 김남준 2014-10-27 415
8642 김남준 선의 결핍으로서의 악 김남준 2014-10-27 535
8641 임의진 [시골편지] 책상 위에 램프등 임의진 2014-10-26 622
8640 임의진 [시골편지] 하모니카와 키스하는 법 임의진 2014-10-26 643
8639 임의진 [시골편지]벌초 임의진 2014-10-26 397
8638 임의진 [시골편지] 책 읽어주는 여자 임의진 2014-10-26 403
8637 임의진 [시골편지] 숨 쉬는 이유 임의진 2014-10-26 341
8636 임의진 [시골편지] 선거철 임의진 2014-10-26 242
8635 임의진 [시골편지] 앵두 보리똥 월드컵 임의진 2014-10-26 304
8634 임의진 [시골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임의진 2014-10-26 432
» 임의진 [시골편지] 오 수국! 임의진 2014-10-26 353
8632 임의진 [시골편지] 멸치 같은 사람들 임의진 2014-10-26 352
8631 임의진 [시골편지] 옥수수 사람 임의진 2014-10-26 377
8630 임의진 [시골편지] 조르바 춤 임의진 2014-10-26 501
8629 임의진 [시골편지] 평양냉면 임의진 2014-10-26 408
8628 임의진 [시골편지]은자들 임의진 2014-10-26 312
8627 임의진 [시골편지] 설탕물 임의진 2014-10-26 353
8626 임의진 [시골편지] 선한 양치기 임의진 2014-10-26 311
8625 임의진 [시골편지] 닭장 임의진 2014-10-26 592
8624 김남준 시험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지혜 김남준 2014-10-19 358
8623 김남준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심 김남준 2014-10-19 303
8622 김남준 다시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 김남준 2014-10-19 362
8621 김남준 열렬한 기도 김남준 2014-10-19 307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