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413.소나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413.소나기


“후둑 후둑 후두둑...”
예고가 없는 것이 소나기라 하지만 정말 뜻밖의 소나기가 갑작스레 내렸다. 한순간의 일이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쨍쨍해가 났었는데, 구름 낀다 싶더니 이내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저만치 산자락으로부터 허연 비구름이 덮치듯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잠깐 교회에 내려왔던 규성이 엄마가 소나기를 보더니 발을 동동 구른다. 마당에 고추와 깨를 널어놓고 왔다는 것이었다.
잽싸게 오토바이를 타고선 냅다 작실로 내달렸다. 얼굴을 때리는 빗줄기가 아팠고, 얼마나 쏟아 붓는지 앞을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람 손가락 사이로 앞을 보며 계속 달렸다.
규성이네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뜻밖에도 집안엔 속장님이 계셨다.
“아니, 목사님이 왠일이세유? 이 비를 다 맞구?” 속장님은 놀라 물었다.
“고추는 어떻게 됐어요?” 대뜸 고추 사정부터 물었다.
“다 거둬 들였어유. 요 앞에 일 갔다가 비가 오기에 얼른...” 얘길 들으며 보니 자루에 담긴 고추가 한쪽 벽 비를 피해 나란히 서 있었다. 고추 걱정을 했던, 며느리인 규성이 엄마 얘길 그제서야 했다.
서로를 걱정하는 왠지 흐뭇한 만남, 몸은 온통 젖었지만 내려오는 길 마음은 상쾌했다.
다 내려오기도 전 비는 거짓말처럼 그쳐버렸다. 소나기란 그런 것이었다.(19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0 한희철 461. 님의 배려 한희철 2002-01-02 4413
579 한희철 460.어떤 고마움 한희철 2002-01-02 4378
578 한희철 459.촛불 한희철 2002-01-02 4378
577 한희철 458.한 줌 진실 한희철 2002-01-02 4357
576 한희철 457.십자가 한희철 2002-01-02 4441
575 한희철 456.마음 정리 한희철 2002-01-02 4422
574 한희철 455.거참, 보기 좋구나 한희철 2002-01-02 4332
573 한희철 454.강변 예배 한희철 2002-01-02 4329
572 한희철 453.넉넉한 사랑 한희철 2002-01-02 4358
571 한희철 452.따뜻한 만남 한희철 2002-01-02 4385
570 한희철 451.옛 전우 한희철 2002-01-02 4348
569 한희철 450.고추 싹 한희철 2002-01-02 4387
568 한희철 449.고추 자루 한희철 2002-01-02 4341
567 한희철 448.전쟁의 이미지 한희철 2002-01-02 4369
566 한희철 447.가화만사성 한희철 2002-01-02 4400
565 한희철 446.이상한 벌충 한희철 2002-01-02 4404
564 한희철 445.끌개 한희철 2002-01-02 4388
563 한희철 444.수내나무골 한희철 2002-01-02 4364
562 한희철 443.맞물린 계절 한희철 2002-01-02 4381
561 한희철 442.개 장사 한희철 2002-01-02 4477
560 한희철 441.경칩 한희철 2002-01-02 4376
559 한희철 440.봄 한희철 2002-01-02 4375
558 한희철 439.낙서 한희철 2002-01-02 4342
557 한희철 438. 소중한 생의 자리 한희철 2002-01-02 4372
556 한희철 437.부끄러운 손 한희철 2002-01-02 4375
555 한희철 436.종일이 할머니 한희철 2002-01-02 4369
554 한희철 435.다시 하는 시작 한희철 2002-01-02 4360
553 한희철 434.편치 않은 설 한희철 2002-01-02 4384
552 한희철 433.선아의 믿음 한희철 2002-01-02 4357
551 한희철 432.할머니의 바램 한희철 2002-01-02 4396
550 한희철 431.우리를 필요로 하는 주님 한희철 2002-01-02 4389
549 한희철 430.남모르는 걱정 한희철 2002-01-02 4373
548 한희철 429.굽은 허리 한희철 2002-01-02 4394
547 한희철 428.이 땅의 봄 한희철 2002-01-02 4358
546 한희철 427.먼 곳에서 벗이 찾으니 한희철 2002-01-02 4366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