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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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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이민우 씨의 성경봉독
주일아침예배를 드릴 때마다 성경봉독을 돌아가며 한다. 교회 임원들이 하던 것을 새해 들어서면서부터 임원이 아닌 교우들이 하고 있다. 임원들은 돌아가며 기도를 하고, 임원이 아닌 교우들은 성경봉독을 하는 것이다.
예배시간이 되면 기도를 맡은이와 성경봉독을 맡은이가 같이 제단에 올라간다. 예배는 그렇게 시작된다. 기도를 맡은이는 기도를 드린 뒤에, 성경봉독을 맡은이는 성경을 읽은 뒤에 제단에서 내려와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예배시간 제단에 오른다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떨리는 일, 순서를 맡은이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맡은 순서를 준비하게 된다.
제단에 설 기회가 거의 없었던 교우들에겐 제단에 서는 시간이 더욱 조심스러운 시간이 되곤 하는데, 지난주 이민우 씨의 경우도 그랬다. 독일 이민 2세인 이민우 씨는 우리말에 서툴다. 말이 서툰 마당에 성경 읽는 순서를 맡았으니 그 부담감이 여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민우 씨는 아내를 통해 성경본문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나대로 설교본문을 월요일에 정하고 누가복음 15장 1절부터 7절까지가 본문이라고 일찍부터 알려주었다. 이민우씨는 일주일 내내 성경을 읽고 또 읽고, 아내를 통해 교정을 받고 또 받았고, 그러는 동안 나중에는 아예 성경을 외울 정도까지 되었다. 처음에 40분 정도 걸리던 것이 나중에는 10분 이내로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회개'라는 말과 '의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어려웠다.
남편에게 우리말 읽는 법을 가르치고 교정을 해준 이민우 씨의 아내 박은경 씨는 박은경 씨 대로 뜻깊은 한 주를 보내게 되었다. 독일어 발음이 서툴다고 그 동안 받았던 구박을 사랑으로 되갚는 시간이기도 했고, 남편이 말씀을 읽으며 그만큼 신앙이 자라나기를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마침내 주일예배시간, 이민우 씨가 예배를 드리러 왔다.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 이야기를 일 주일 내내 읽고 또 읽었지만 그래도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발음이 서투른데 성경을 읽는 중 누구라도 웃으면 더 못 읽게 될 것 같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성경봉독 시간, 이민우 씨가 성경을 읽는 의미를 교우들께 잠깐 설명을 한 뒤 이민우 씨가 나와 성경을 읽었다. 더듬더듬, 그리고 때로는 불분명한 발음으로 성경을 읽어 나갔다. 그러나 그렇게 읽는 성경이 왜 그리 은혜롭던지.
다행히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한 사람만 웃었는데, 이민우 씨의 아내 은경씨였다. 제일 발음하기 힘든 단어 '회개'와 '의인'을 집중적으로 발음 연습을 하여 틀리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자신을 하였고, 그렇게 자신 있어 하는 남편은 만약 발음이 틀리면 100유로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아쉽게도(다행스럽게도?) 발음이 잘못된 모양이 었다. 다들 의식하지 못했는데 아내 은경 씨만은 틀린 발음을 대번 알아채고 혼자서 웃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성경말씀은 이민우 씨가 읽은 성경봉독 만으로도 우리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 정말 그랬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 이야기는 언제라도 이민우 씨 내외의 성경읽기와 더불어 떠오르게 될 것이다.
2002.5.13
주일아침예배를 드릴 때마다 성경봉독을 돌아가며 한다. 교회 임원들이 하던 것을 새해 들어서면서부터 임원이 아닌 교우들이 하고 있다. 임원들은 돌아가며 기도를 하고, 임원이 아닌 교우들은 성경봉독을 하는 것이다.
예배시간이 되면 기도를 맡은이와 성경봉독을 맡은이가 같이 제단에 올라간다. 예배는 그렇게 시작된다. 기도를 맡은이는 기도를 드린 뒤에, 성경봉독을 맡은이는 성경을 읽은 뒤에 제단에서 내려와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예배시간 제단에 오른다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떨리는 일, 순서를 맡은이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맡은 순서를 준비하게 된다.
제단에 설 기회가 거의 없었던 교우들에겐 제단에 서는 시간이 더욱 조심스러운 시간이 되곤 하는데, 지난주 이민우 씨의 경우도 그랬다. 독일 이민 2세인 이민우 씨는 우리말에 서툴다. 말이 서툰 마당에 성경 읽는 순서를 맡았으니 그 부담감이 여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민우 씨는 아내를 통해 성경본문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나대로 설교본문을 월요일에 정하고 누가복음 15장 1절부터 7절까지가 본문이라고 일찍부터 알려주었다. 이민우씨는 일주일 내내 성경을 읽고 또 읽고, 아내를 통해 교정을 받고 또 받았고, 그러는 동안 나중에는 아예 성경을 외울 정도까지 되었다. 처음에 40분 정도 걸리던 것이 나중에는 10분 이내로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회개'라는 말과 '의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어려웠다.
남편에게 우리말 읽는 법을 가르치고 교정을 해준 이민우 씨의 아내 박은경 씨는 박은경 씨 대로 뜻깊은 한 주를 보내게 되었다. 독일어 발음이 서툴다고 그 동안 받았던 구박을 사랑으로 되갚는 시간이기도 했고, 남편이 말씀을 읽으며 그만큼 신앙이 자라나기를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마침내 주일예배시간, 이민우 씨가 예배를 드리러 왔다.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 이야기를 일 주일 내내 읽고 또 읽었지만 그래도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발음이 서투른데 성경을 읽는 중 누구라도 웃으면 더 못 읽게 될 것 같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성경봉독 시간, 이민우 씨가 성경을 읽는 의미를 교우들께 잠깐 설명을 한 뒤 이민우 씨가 나와 성경을 읽었다. 더듬더듬, 그리고 때로는 불분명한 발음으로 성경을 읽어 나갔다. 그러나 그렇게 읽는 성경이 왜 그리 은혜롭던지.
다행히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한 사람만 웃었는데, 이민우 씨의 아내 은경씨였다. 제일 발음하기 힘든 단어 '회개'와 '의인'을 집중적으로 발음 연습을 하여 틀리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자신을 하였고, 그렇게 자신 있어 하는 남편은 만약 발음이 틀리면 100유로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아쉽게도(다행스럽게도?) 발음이 잘못된 모양이 었다. 다들 의식하지 못했는데 아내 은경 씨만은 틀린 발음을 대번 알아채고 혼자서 웃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성경말씀은 이민우 씨가 읽은 성경봉독 만으로도 우리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 정말 그랬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 이야기는 언제라도 이민우 씨 내외의 성경읽기와 더불어 떠오르게 될 것이다.
200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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