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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 작은 도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48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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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41.작은 도움

 

몇몇 이웃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는 주일아침예배후 회의로 모였다. 그런 뜻을 전하자 잠시 교우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도와 주는 건 좋지만....” 

도와 주는 건 좋지만 우리가 무슨 힘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었다.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임을 확인 하지만 생각부터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교인과 마을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정말 사정이 딱한 집을 찾아보니 모두 6집이었다. 쌀 다섯말씩, 겨울 양식을 전하기로 했다. 

병철씨와 함께 트럭에 쌀을 싣고 한집한집 찾아 나섰다. 새롭게 마주하는 궁핍한 삶들. 쌀자루 하나로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아픔이요 안타까움이지만 어쩌랴, 힘내시란 인사와 함께 전해 드렸다. 

며칠후 새댁 아주머니를 만났다. 

학교 앞, 피사의 사탑처럼 다 기울어진 집에 혼자 사는 ‘새댁 아줌마’시다. 실은 혼자 사는 병약한 할머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얻은 애칭을 지 끔까지 받고 있다.

이웃집 아주머니의 얘기대로 새댁 아주머니는 ‘입이 닿도록’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라면이나 끓여 먹으려구 한박스 라면을 사 온 참에 쌀을 받게 됐다며, 정말이지 그렇게 고마워하실 수가 없었다. 

얘길 듣다 말고 눈물이 핑했다. 할머니의 아픔이 얼마나 절박했었는지를 그 말은 단번에 말해주고 있었다.

“하루에두 몇 번씩 예배당 있는 쪽을 향해 절을 하지유.”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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