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내년엔 가야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617 추천 수 0 2002.08.10 10:58:11
.........
[한희철 2041]  마중물 -독일에서 띄우는 편지    

          □ 내년엔 가야지

  김식품점을 운영하는 김재관 씨 가족이 교회에 나왔을 때 교우들이 느끼는 반가움은 컸으리라. 늘 이용하는 한국식품점이기도 하거니와, 식품점에 들를 때마다 그 가정을 위해 기도했던 교우들이 적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어느 날 김식품점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마음이 새로웠다. 전에야 같은 한국 사람으로 반가웠지만, 이제는 교우로 만나게 되었으니 그만큼 반가움이 컸다. 김재관 씨의 고향은 봉화, 고향 산천을 그대로 닮은 김재관 씨 내외의 웃음은 언제라도 푸근하다.
"목사님이 설교 말씀을 쉽게 해주셔서 현규가 이해하기 좋았다고 해요."
김재관 씨의 부인 심화섭 씨가 딸 현규를 대신해서 인사를 했다. 현규는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난 2세, 어느새 10학년이 되었으니 우리말보다는 독일어에 더 익숙할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도 설교를 잘 이해했다니 그 말이 더없이 반갑고 고맙게 들렸다.
"그래요? 그건 현규가 그만큼 우리말을 잘한다는 뜻이겠는데요."
나도 반가움에 그렇게 인사를 했다.
"사실은요, 독일에 와서 처음 살 때부터 '내년엔 가야지, 내년엔 꼭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하면서 살았어요. 그런 세월이 벌써 20년이에요."
김재관 씨가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곧 돌아가겠다는 마음 때문에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잊지 않게 했다는 것이었다. '내년엔 가야지, 내년엔 꼭 돌아가야지 했던 세월이 20년'이라는 말속에는 세월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잠깐인 듯 흘러가는, 그게 세월 아니겠는가.
김재관 씨의 말을 듣는 순간 야곱의 대답이 떠올랐다. 아들 요셉의 소개로 파라오를 만났을 때 파라오가 야곱에게 묻는다. "얼마나 수를 누리셨소?" 야곱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이 세상을 떠돌기 벌써 백 삼십 년이 됩니다. 얼마 되지는 않으나, 살아 온 나날이 궂은 일 뿐이었습니다."(창47:9.공동번역)
결국 우리들의 삶은 나그네 삶. 외국에서 살며 더욱 실감을 할 뿐 누구도 나그네 삶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이 나그네 삶에 때때로 좋은 만남을 주시니 그 은총에 감사하며 살 뿐!
김재관 씨는 다음에 편한 시간을 정해 식사를 하자고 청하셨다.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리라. 그만큼 가까워지리라. 2002.6.29 ⓒ한희철 ( 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9 홍승표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홍승표 2002-08-12 1705
2468 김남준 생명 잃은 교회의 유혹 김남준 2002-08-12 1098
» 한희철 내년엔 가야지 한희철 2002-08-10 1617
2466 이현주 무지(無知) [1] 이현주 2002-08-10 1138
2465 한희철 시선 한희철 2002-08-09 1018
2464 이현주 삶의 순환(循環) file [1] 이현주 2002-08-09 1142
2463 한희철 풍력 발전기 한희철 2002-08-08 1069
2462 이현주 겁없이 이현주 2002-08-08 789
2461 한희철 규영이에게 한희철 2002-08-07 832
2460 이현주 잘못을 저질러도 이현주 2002-08-07 976
2459 한희철 고마움 한희철 2002-08-06 994
2458 이현주 겸허(謙虛) 이현주 2002-08-06 961
2457 한희철 또 하나의 세족식 한희철 2002-08-05 1330
2456 이현주 생선 조리듯이 [1] 이현주 2002-08-05 963
2455 한희철 이민우씨의 성경봉독 한희철 2002-08-04 1445
2454 한희철 눈물어린 격려 한희철 2002-08-04 1029
2453 한희철 기준 한희철 2002-08-04 797
2452 한희철 선물 한희철 2002-08-04 851
2451 한희철 돌아온 아이들 한희철 2002-08-04 870
2450 한희철 첫등교 한희철 2002-08-04 939
2449 한희철 일찍 가면 손해 한희철 2002-08-04 891
2448 한희철 한희철 2002-08-04 885
2447 한희철 명절 한희철 2002-08-04 776
2446 한희철 정겨운 새들 한희철 2002-08-04 699
2445 이현주 온화(溫和) 이현주 2002-08-04 1039
2444 이현주 본보기 이현주 2002-08-04 868
2443 이현주 덜 하는 것이 더 하는 것 [1] 이현주 2002-08-04 925
2442 이현주 완전무결 (完全無缺) [1] 이현주 2002-08-04 1019
2441 이현주 갓난 아기처럼 [1] 이현주 2002-08-04 1024
2440 이현주 '하나'를 가르친다. 이현주 2002-08-04 1040
2439 이현주 쉬운 길 [1] 이현주 2002-08-04 1003
2438 이현주 귀가(歸嫁) 이현주 2002-08-04 800
2437 이현주 연결(連結) 이현주 2002-08-04 834
2436 이현주 시작과 끝 [1] 이현주 2002-08-04 373
2435 이현주 신뢰 이현주 2002-08-04 93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