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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58. 커피 한잔과 쌀
수요 저녁 예배를 마치고 다음날 있을 용두동교회 교우들과 콩을 같이 심기로 한 ‘함께 짓는 농사’ 행사를 점검하던 중 그래도 떡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새참 삼아 떡을 먹으면 좋겠다는 얘기였다. 늦은 시간이지만 부론 방앗간에 전화를 했고. 쌀을 가져나가게 됐다. 염태고개를 넘어 솔뫼 쪽으로 가는데 어둠속 몇몇 곳에선 아직도 불이 켜 있었고, 경운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분명 물을 끄는 작업이리라. 가뭄이 심해 물이란 물이 다 떨어지고 논에 물이 없어 때가 지나도록 모를 심지 못하자, 물 끄는 작업이 밤늦도록 이어지는 것이다.
어디 조금의 물만 있어도 그걸 끌어야 하고, 아무리 먼데 있어도 그걸 끌어와야 하는 것이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어둠 속에서 물을 찾아 애쓰는 사람들.
쌀 한끼 값이 커피 한잔 값에 턱없이 못 미치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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