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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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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24. 비는 여전히 내리고
강력한 태풍 더그가 찾아왔다는 수요일 밤, 며칠 계속된 예보대로 비가 쏟아져 내렸다. 아직 바람이 없는 조용한 비였지만 폭풍전야가 이런 결 두고 하는 말일까, 곧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겠지, 사정없이 할퀴며 덤벼들겠지. 오히려 차분한 비가 두려웠다.
첫 종을 치고 나오며 예배당 입구에 수건을 하나 펴 놓다. 빗길에 온 교우들 젖은 발을 닦으시라.
두번째 종을 치고 예배가 시작 되었을 때 예배에 참석한 교우는 이필로 속장님 한분이었다. 속장님과 아내와 나 셋이서 예배를 드렸다.
늘 그랬던대로 욥기를 읽었다. 욥의 아픈 홀로. 상채기만 내고 비껴 떨어지고 마는 친구들의 말.
예배를 마치고 작실까지 속장님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 이내 자리에 누워 잠에 빠져들다.
‘눕기보단 쓰러지는 법’으로
비는 여전히 내리고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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