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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옛말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20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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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희철917. 옛말


마을 사람들을 통해 배우게 되는 옛말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선 몰랐던 옛말을 사람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종을 부릴려면 종의 종이 되어야 한다>
자가용 기사로 일하는 광수씨의 이런저런 애로를 말하다, 주인 아주머니 아쉬운 처신을 두고서 한 말입니다. 종의 종이 되어야 종을 부릴 수 있다니, 사람을 부리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사람을 다루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잘 나타낸 말이었습니다.


<사람이 약방된다>
개차반이었던 한 국민학교 선생이 교장이 되고 나니 그래도 제법 의젓해졌다며 동네 아저씨가 한 말입니다.
사람이 약방된다니, 사람을 고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이 최고인가 봅니다.


<병신자식 덕본다>
술로 살아가는 아들 때문에 별별 고생 다하는 안 속장님이 그래도 뒤늦게 며느리를 봐 며느리덕에 살아간다며 한 말입니다. 당신의 몸 하나 움직이기도 힘들어진 안 속장님, 며느리 없었음 어찌 살았을까. 두고 두고 고 마운 것입니다.


<글처럼 매정한 게 없느리라>
추도예배를 드리며 선친이 남긴 말씀이 있으면 회고하시라 했더니 이식근 성도님이 어릴 적 글 배울 때 들었더 말을 기억해 냈습니다. 글씨는 하루만 안 써도 대번 표가 나고 글 또한 계속 쓰지 않으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는, 글은 노력한 만큼 쓰는 것이지 결코 봐주는 법이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동네 꼬마들 앉혀놓고 한문을 가르치며 들려줬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뼈있는 말로 들려왔습니다.


<윗방 아랫목에선 안 얼어 죽어도, 아랫방 윗목에선 얼어 죽는다>
시골집의 대부분은 길다란 방 한가운데를 막아 윗방 아랫방으로 나눠 씁니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 물론 아랫방부터 뜨거워지고 온기가 윗방으로 갑니다. 그러니 사실은 아랫방 윗목이 윗방 아랫목 보다는 뜨겁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옛말은 윗방 아랫목과 아랫방 윗목 다르게 구별합니다. 방바닥 뜨겁기와는 상관없이 앉는 자리에 따라 마음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 재미있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 씻어 먹어도 물은 못 씻어 먹는다>
강가 물을 떠서 고추밭 일하는 밥을 짓던 김 영옥 속장님이 한 말입니다. 해가 갈수록 달라지는 강물, 그 말을 듣고 보니 사실이 그랬습니다. 다 씻어 먹어도 물이 더러위지면 물은 어디 씻을데가 없는 것이있습니다. 환경 오염을 경고하는 말 중 그보다 더 명쾌한, 그보다 더 무서운 말은 더 없지 싶었습니다.


툭툭,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옛말들. 길고 긴 세월 속 조상들의 지혜와 경험이 살아 숨쉬는 뜻밖의 말들, 감탄과 경이로움으로 옛말을 듣습니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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