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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65. 꽃댕이 할머니
“자다말구 잠에서 깨면 가만 손목을 만져봐유, 손목이 뛰나 안뛰나. 손목이 팔랑팔랑 뛰면 살은거구 그렇지 않으은 죽은거구 할테니.” 김천복 할머니가 몹시 아파 앓아눕던 날, 윗작실서 얘기들고 내려온 꽃댕이 할머니가 웃으며 당신 얘기를 합니다. 자다말구 잠에서 깨면 꼭 당신 손목을 가만히 짚어 본다는, 내가 살았나 죽었나를 그렇게 확인해본다는 얘기였습니다.
팔랑팔랑 뛰는 손목으로 당신의 살아있음을 매일 밤 확인하는 할머니, 혼자 사는 꽃댕이 할머니.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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