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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87. 현판
“콰당!”
밖에서 왠 된소리가 났다. 나가보니 이게 왠일인가, 교회 현판이 계단으로 떨어져 반쪽이 나 있는게 아닌가.
교회 문 옆에 못 박아 걸어놨던 현판이 거세게 불어대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떨어져 버린 것이었다.
6년전 봄, 그러니까 갑수네집 사랑방에서 창립 드릴때 사랑방 한쪽편 흙벽돌에 박았던 바로 그 현판이었다.
비도 맞고 눈도 맞으며 6년을 지내오는 동안 글씨는 희미하게 빛이 바랬고 나무는 길다랗게 금이 갔었는데, 그만 바닥에 떨어지며 보기 좋게 두동강이 나버린 것이었다.
두동강난 교회현판을 치우는 마음이 쓸쓸하고 어둡다. 지쳐 겨우겨우 견더오던 버팀목이 무너진 듯, 쉽지 않은 희망이 더는 지쳐 금이 간듯 마음이 그렇다.
다른이 눈에 띄면 큰일 나는 것인 양 서둘러 조각난 현판을 치우면서도.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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