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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8.개
동네에 개가 많고 한결같이 순하다고 그게 인상적이라고들 한다. 처음 본 사람인데도 짖기는커녕 꼬리를 흔드는 것이다.
“동네가 개판이죠.” 웃으며 말을 받곤 한다.
그러나 누가 알랴.
쉽게 자라 돈 몇푼 보태는 눈에 뵈는 그런 이유 말고도, 함께 살던 자식들 떠나 쓸쓸해진 삶을 식솔을 늘림으로 달래고, 땅거미 진 늦은 시간 일 마치고 돌아올 때, 시커멓게 불 꺼진 집 매일 싫은데, 그나마 주인 온다 꼬리치며 반기는 짐승 있는 게 얼마나 절절한 위로인지...(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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