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198. 집 잃은 참새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9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198. 집 잃은 참새들

 

교회를 끼고 작실로 올라가는 길가엔 향나무가 몇 그루 서 있다. 울타리 삼아 선 향나무들을 저들 자라는대로 그냥 내두었더니 제멋대로 덥수룩하게 자라 가지가 길가 쪽으로 퍼졌다. 

하루에 두 번 들어오는 작실 버스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버스가 향나무에 스친다고, 기사가 말하는 걸 들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하루는 정집사님과 둘이서 향나무 가지치기를 했다. 길가 쪽으로 뻗은 가지들을 이예 잘라내다보니, 어느샌지 나무가 횡 해서 허전해졌다. 꼭 참새구이 할려고 털을 뽑아 놓은 것 같이 뼈대만 남게 되었다. 

저녁때가 되니 참새들이 난리였다. 밤을 그 향나무에 들어나곤 했는데 갑자기 집이 없어진 것이다.

방앗간에서 향나무로 와- 날아왔다간 향나무속으로 들지 못하고 허공에서 다시 돌아 방아간으로 되돌아가곤 했다. 

집이 없어진 결 실감할 수 없다는 듯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짓을 반복했다.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그 모습이 우스워 한참을 웃다 은근히 마음이 찔렸다. 

참새들은 집을 잃고(뺏기고) 저 난리인데 그걸 보고 웃다니, 혹 이 땅에 집 없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사람들, 그들의 고통을 참새 보듯 가볍게 웃고 마는 경우 없는 것인지.

(얘기마을199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450 이현주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것은 무엇이니? 이현주 2007-08-20 4129
10449 이해인 당신에게 이해인 2007-01-19 4129
10448 한희철 철들자 망령 한희철 2010-04-02 4128
10447 이해인 가벼운 게 좋아서 이해인 2009-03-01 4128
10446 필로칼리아 황량한 영혼 사막교부 2008-08-03 4128
10445 이현주 모든 것이 네 안에 있다 이현주 2008-06-14 4128
10444 필로칼리아 영원한 것과 한시적인 것 사막교부 2008-09-20 4126
10443 필로칼리아 우매 사막교부 2008-04-16 4126
10442 김남준 변화된 삶, 변화된 기도 김남준 2007-06-30 4126
10441 김남준 육체의 부활 김남준 2007-05-06 4126
10440 이해인 가신 이에게 -갈꽃 같은 얼굴로 이해인 2008-01-16 4125
10439 필로칼리아 하늘 영광 구하기 사막교부 2007-07-28 4124
10438 이현주 하늘이 잠잠할 때 11 이현주 2007-03-26 4124
10437 이현주 태어난다는 말은 태에서 나온다는 뜻? 이현주 2007-02-23 4124
10436 이해인 나를 길들이는 시간 이해인 2009-05-17 4122
10435 임의진 [시골편지]페인트 도색공 file 임의진 2007-11-14 4121
10434 이해인 죽음을 잊고 살다가 이해인 2008-03-28 4120
10433 김남준 예수님의 재림 김남준 2007-05-06 4120
10432 이현주 존현 다음은 친친親親이다. 이현주 2006-12-23 4120
10431 이현주 9경(經)-존현(尊賢) 이현주 2006-12-23 4119
10430 이현주 나무를 옮겨 심을 때 이현주 2006-11-14 4118
10429 한희철 자로 사랑을 재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한희철 2010-04-10 4117
10428 필로칼리아 만족 사막교부 2007-10-19 4116
10427 김남준 남편들이여 -애완견 사랑대 인격적 사랑 김남준 2007-12-07 4115
10426 이현주 하늘의 달이 네 개 이현주 2007-11-10 4114
10425 홍승표 [김성숙] 뿌리 홍승표 2006-03-21 4114
10424 이현주 희언자연(稀言自然) (전5:1) 이현주 2010-09-19 4112
10423 이해인 달력과 나 고도원 2009-06-13 4112
10422 홍승표 [이선관] 생명의 무게 홍승표 2006-03-21 4112
10421 이해인 민들레 -밤낮으로 틀림없이 이해인 2008-02-17 4111
10420 이해인 꽃 한 송이 되어 이해인 2007-03-23 4110
10419 이현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지만 이현주 2010-03-01 4109
10418 이해인 수도원 복도에서 이해인 2008-05-16 4109
10417 이해인 천리향 이해인 2008-02-17 4109
10416 김남준 남편들이여- 자기 아내를 아는 지식을 따라 김남준 2007-12-07 410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