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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40.흙집을 꿈꾸며
조용한 골짝에 흙집을 지으려 한다.
흙과 돌 나무를 섞어
땀으로 반죽하면
무재주 이손에서도 집이 하나 설까
비안새고, 바람에 안무너지고
수북한 눈에 주저 앉지 않을
집이 하나 나올까
숨어들 굴이 필요해
깊고 맑게 숨쉴곳이 필요해
문풍지 바람에 떠는 밤
부끄러워 마음껏 울고
서너계단 시간에서 내려 앉아
뼈가 꺾이도록 무릎 꿇고
허물 벗듯
껍데기 벗고 벗을
시간이 필요해
집하나 서면
거기 햇살 들까
바람이 지날까
어둑하고
눅눅한 영혼 곁으로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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