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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종소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8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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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63.종소리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어느 날, 학교가 파하자마자 우리는 월암리로 갔다. 작은 고개 큰 고개 제법 높은 고갤 두 개 넘어야 친구네 집이었다.
친구네 도착하자마자 논으로 갔다. 바가지, 타래박, 양동이, 삽채등을 챙겨들고 논으로 갔다.
웅덩이를 푸기로 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러길 좋아했다. 산쪽으로 붙어있는 포도밭 아래 제법 큰 웅덩이였다.
조금씩 줄어드는 물을 웅덩이 속 수초로 확인하며 우리는 열심히 물을 펐다. 놀란 고기와 새우들이 물 위로 튀었다. 한참 만에 바닥이 드러났다. 우리는 바지를 걷어 부치고 웅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미꾸라지, 붕어, 우렁, 새우 등 웅덩이 속엔 온갖 것들이 많았다. 신나게 웅덩이를 뒤지고 있을 때 멀리서 종소리가 들여왔다.
은은한 종소리였다. 그날이 수요일이었고 그 종은 교회에서 치는 것이었다.
난감했다.
당장 옷을 갈아입고 달려간다 해도 늦은 시간이었다. 할 없이 난 웅덩이 옆 논두렁에 무릎을 꿇었다.
친구들은 웃었지만 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종소리. 멀리서 들려온 종소리.
그 앞엔 언제라도 무릎을 꿇고 싶다. 주위에서 뭐라 하건, 무릎 꿇는 그 자리 어디라 하건 종소리 앞에선.(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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