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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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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1.편지
편지를 받고 뛸 듯 좋아하는 아이들. 오랜만에 교회 저녁 마당에 웃음이 번졌다. 성경학교를 마치고 돌아간 선생님 몇 분이 자기반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편지를 받으면 기쁜 건 왜일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 멀리서 불러준 나의 이름이 온통 내 주위, 시간과 공간을 채운다는 것, 잊힐 수도 있었던 내게 누군가 잊지 않고 말을 건넸다는 근본적인 관계의 확인. 내 삶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가 있다는 삶의 격려. 그런 것 때문 아닐까.
아이들은 온통 하얗게 웃으며 편지를 읽었다. 편지 한 통이 아이들에게 전해준 따뜻한 기운, 어쩜 오늘 밤 아이들은 잠자리에 누워 양 손으로 턱을 괸 채 공책 한 장 뜯어놓곤 선생님 얼굴 떠올릴 거다.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 읽고 읽으며 난 뭐라고 쓸까? 안 하면 벌 받을 밀린 방학숙제도 잊은 채.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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