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2. 이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28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22. 이사


새로 지은 사택으로 이사를 했다.
미비 된 점도 있었고, 아직 채 벽도 마르지 않았지만, 곧 다가올 봉헌예배 행사를 위해서 시간을 앞당겼다. 이번에도 동네 모든 분들이 수고를 하셨다. 17평, 내 의견이 반영된 집이라 그런지 참 편안하다. 흩어져 있던 살림살이가 이제야 한 군데로 모였다.
두 달 여 허름한 담배 건조실 조그마한 다락방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형편없이 뒹굴며 주인의 무관심을 원망했을 몇 가지 짐들이 한군데로 모인 것이다.
그간 서너번의 이사로,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진 곳이 많았지만, 그래도 책을 쥐가 썰지 않은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수도를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단칸방, 조그마한 마루에 부엌살림을 늘어놓고, 찬바람 그대로 맞으며 식사를 마련했던 집사람 보기가 영 미안했는데, 이제 그 짐 하나는 던 셈이다. 방이 두 개가 되고, 마루와 주방에도 보일러가 깔려 있으니 이젠 손님이 와도 잠자리가 넉넉해 든든하다. 지난번 한 방에 껴 잤던 형주와 진원이가 다시 오면 방 하나를 내 줘야지.
제법 깊이가 깊은 화장실도 새삼스레 신기하다. 흙 위에 일을 보고 막대기로 쳐내야 했던, 누군가는 그게 골프의 원조라 하지만, 지난번 일들은 이제 추억거리가 되었다. 의자처럼 편히 앉아 일을 보던, 언젠가 들린 수원에서 온 집사람 친구는 돌 두 개 달랑 놓여져 있는 그곳에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나와 “여기 아닌데?” 했다던데, 이젠 그런 혼란 없어도 될거구, 비 오면 처마 밑 비닐을 치고 신발을 마루 위로 올려놓아야 하는 불편도 없어졌다.
작지만 편한 서재도 기대가 된다. 올해엔 좀 더 책상 위에 앉아 봐야지. 놓았던 펜도 다시 들도록 하고, 그러면서도 한 가지, 혹 이런 편리함에 기대 쉽게 정체되고 마는 건 아닌지, 방안에 스스로 갇혀 삶의 현장 외면하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든다. 조심해야지.(19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 한희철 40.멀리 사는 자식들 한희철 2002-01-02 4417
158 한희철 39.창조와 찬조 한희철 2002-01-02 4394
157 한희철 38.새벽기도 한희철 2002-01-02 4384
156 한희철 37.뜻 모를 눈물겨움 한희철 2002-01-02 4491
155 한희철 36.성품 통과 한희철 2002-01-02 4485
154 한희철 35.무산된 한글학교 한희철 2002-01-02 4394
153 한희철 34. 실천(實踐) 한희철 2002-01-02 4399
152 한희철 33.네가 태어나던 날 한희철 2002-01-02 4375
151 한희철 32.영적 싸움 한희철 2002-01-02 4382
150 한희철 31.오누이의 새벽기도 한희철 2002-01-02 4409
149 한희철 30.졸업식 한희철 2002-01-02 4372
148 한희철 29.한결같은 살 한희철 2002-01-02 4346
147 한희철 28. 집사님의 떠남 한희철 2002-01-02 4443
146 한희철 27.농민 선교 대회 한희철 2002-01-02 4365
145 한희철 26.아니라 하십시오 한희철 2002-01-02 4409
144 한희철 25.겨울 강을 지나 한희철 2002-01-02 4430
143 한희철 24. 광철씨 한희철 2002-01-02 4385
142 한희철 23.목발 한희철 2002-01-02 4388
» 한희철 22. 이사 한희철 2002-01-02 4428
140 한희철 21.호사다마 한희철 2002-01-02 4387
139 한희철 20. 할 말 한희철 2002-01-02 4412
138 한희철 19. 개미밥 한희철 2002-01-02 4397
137 한희철 18. 시골수련회 한희철 2002-01-02 4450
136 한희철 17. 농담 한희철 2002-01-02 4432
135 한희철 16. 교패 한희철 2002-01-02 4473
134 한희철 15.어떤 사회자 한희철 2002-01-02 4432
133 한희철 14.낫기만 해라 한희철 2002-01-02 4441
132 한희철 13.소주병 꽃꽂이 한희철 2002-01-02 4445
131 한희철 12.담배 먹고 꼴베라 한희철 2002-01-02 4509
130 한희철 11.단비 한희철 2002-01-02 4495
129 한희철 10.엄마 소 한희철 2002-01-02 4475
128 한희철 9.배웅 한희철 2002-01-02 4438
127 한희철 8. 어떤 부활절 한희철 2002-01-02 4485
126 한희철 7.설사 한희철 2002-01-02 4409
125 한희철 6.반장님 생일 한희철 2002-01-02 446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