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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72. 생명의 열매들
“올핸 그래두 벼가 잘 됐어유. 해마다 벼알이 읍서 소죽거리나 됐었는데“
벼베는 날 윗작실 우기영 속장님네 집에 들렀더니 속장님 표정이 밝습니다.
새참으로 준비한 부침개를 한점시 따로 담습니다. 두분 모두 병약한 우속장님 내외, 소 끌어오고 내다 맬 시간도 없어 밤에도 소를 들에다 둘때가 많은 두 분의 생활로야 논의 피살이는 제대로 엄두도 못내는 일어있습니다.
그러던 것을 올 여름 대학생들이, 그리고 서울교회 청년부에서 봉사활동을 나와 서너차례 피살이를 해주었고 그덕에 벼가 잘 영글었다는 것입니다. 들판에 나갔을 때 정말 벼는 탐스럽게 익어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이 흘린 방울방울 땀방울들이 그대로 낱알로 익어있었습니다. 생명의 열매들을 마을 아저씨들이 고마움으로 거두고 있었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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