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76.이상한 병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47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276.이상한 병


어떤 사람이 몸이 이상해 용한 병원을 찾았다. 이리저리 맥을 짚어 본 수염이 허연 의원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거 묘한 병이구먼, 말로만 듣던 그 병이야.”
의원의 표정과 말을 듣고 자기 병이 심상치 않음을 안 그가 다그쳐 물었다.
“한 걸음에 하루가 감해지는 병이라네.”
“무슨 약은 없습니까?”
“없네. 다만 자네 마음이 약이 될 걸세.”
그의 삶은 달라졌다. 집안에 틀어박혀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한 걸음에 하루가 감해진다니 줄어드는 하루와 바꿀만한 걸음이 어디 쉽겠는가.
일도 다 그만두고 밥도 대소변도 방에 앉아 해결했다. 그의 몸은 점점 야위어 갔다. 그러다가 마침내 몸져눕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죽을 몸이라면 하고 싶은 것 하자.
그는 놓았던 농사일을 다시 시작했다. 수북이 자란 풀을 뽑았고 밭을 갈아 씨도 뿌렸다.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났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한 걸음의 뜻을 생각했다. 하루의 목숨과 바꿀만한 걸음 되도록 힘차게 내디뎠다.
그의 삶은 달라졌고 병도 나았다.
이상한 병이었다.(199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975 한희철 766.따뜻한 사랑이 스러지는 생명을 일으키고 한희철 2002-01-02 4349
10974 한희철 1363. 정월 대보름 풍습 한희철 2002-01-02 4349
10973 한희철 393.지도 한희철 2002-01-02 4349
10972 한희철 1158. 은총의 밤 한희철 2002-01-02 4349
10971 한희철 834.코카콜라가 맛있다고? 한희철 2002-01-02 4349
10970 한희철 1030. 괜한걸 뻔한걸 한희철 2002-01-02 4349
10969 한희철 1099. 하나님께 맡긴 삶 한희철 2002-01-02 4349
10968 한희철 1286. 천둥번개 한희철 2002-01-02 4349
10967 한희철 691.먼 길 한희철 2002-01-02 4348
10966 한희철 1061. 그 무모함 한희철 2002-01-02 4348
10965 한희철 1454. 나는 3등! 한희철 2002-01-02 4348
10964 한희철 1513. 개구리 요란하게 우는 밤에 한희철 2002-01-02 4348
10963 한희철 747.봄(6) 한희철 2002-01-02 4348
10962 한희철 1121. 실감 나는 얘기 한희철 2002-01-02 4348
10961 한희철 864.가을 볕 한희철 2002-01-02 4348
10960 한희철 1299. 이상옥 집사님 한희철 2002-01-02 4348
10959 한희철 548.저놈은 지금 한희철 2002-01-02 4348
10958 한희철 1303. 빈대콩 한희철 2002-01-02 4348
10957 한희철 137.목마름 한희철 2002-01-02 4348
10956 한희철 602.벼 한희철 2002-01-02 4348
10955 한희철 1532. 낫 한자루 한희철 2002-01-02 4348
10954 한희철 1143. 독버섯 한희철 2002-01-02 4348
10953 한희철 1157. 햅쌀 한희철 2002-01-02 4348
10952 한희철 451.옛 전우 한희철 2002-01-02 4348
10951 한희철 904.물방아 한희철 2002-01-02 4348
10950 한희철 1341. 작은 도움 한희철 2002-01-02 4348
10949 한희철 530.소심함과 완고함 한희철 2002-01-02 4348
10948 한희철 501.토엽과 천엽 한희철 2002-01-02 4348
10947 한희철 1786. 강가의 철새들 한희철 2002-01-11 4348
10946 한희철 198.새벽 뒷산 한희철 2002-01-02 4347
10945 한희철 83.아쉬운 것 한희철 2002-01-02 4347
» 한희철 276.이상한 병 한희철 2002-01-02 4347
10943 한희철 725.은총의 빛 한희철 2002-01-02 4347
10942 한희철 1268. 농사꾼의 고백 한희철 2002-01-02 4347
10941 한희철 529.언제쯤 무슨 이유로 한희철 2002-01-02 4347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