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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18.비설겆이
"사모님. 계세유?"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있어 나가보니 허석분 할머니였다.
"이 아침에 어쩐 일이세요?" 이른 시간이다 싶어 여쭸더니
"작실루 전화 좀 걸어 주세유" 하신다.
전날 딴 고추를 아침에 마당에 널어 놓고 왔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섬뜰 성일네 담배 조리일을 내려와 있었다. 정학할머니네로 전화를 걸자 아무도 받는 이가 없었다. 다시 이웃집으로 전화를 하자 상철이가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께 화를 바꾸의 드리자
"상철이니? 낸데 너 비설겆이 좀 해라" 할머니는 건너말 상철이에게 고추 좀 덮어 달라고 부탁을했다. 할머니의 말씀중 '비설겆이'라는 말이 신선하게 들렸다.
비가 올때 비를 맞혀서는 안 될 물건들을 미리 거둔다는 뜻의 '비설것이'
할머니께 부탁을 받은 초등학교 학생인 상철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비설겆이'라는 말이 남아 있을지.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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