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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35. 내 이 땅을 사랑한다 함은
내 이땅을 사랑한다 함은
쏠쏠함과
허전함
어둑함을 사랑함이니
산 끝자락 음지말 밤나무 아래
비집듯 지워질듯
밤을 새는 들창
흐린 불빛이나
마른기침
혹은
굽은 등에 걸린
백발보다 거칠고 눈부신
생의 무게
그보다 깊은 막연함이니
내 이땅을 사랑한다 함은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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