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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65. 어느날의 기도
텅 빈 예배당
을 채우고 있는 건 조용한 어둠과
구석에서 배어나오는 풀벌레 소리입니다.
어둠속에 앉았습니다.
조용함 속에 앉았습니다.
허전한 곳에서 허전하지 않게 계신 주님.
쓸쓸한 곳에서 쓸쓸하지 않게 계신 주님.
텅빈 예배당 안에서도
여전히 너그럽고 편안하신 주님을 봅니다.
쓸쓸한 곳에서 쓸쓸하지 않도록
허전한 곳에서 허전하지 않도록
허전한 곳일수록
쓸쓸한 곳일수록
너그럽게 하소서
편안하게 하소서
텅빈 예배당 지키는
주님 닮게 하소서.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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