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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82.어디까지 가십니까?
원주를 나가는 길 용암을 지나 능너미 마을을 지나는데 한 스님이 손을 든다. 차를 세웠고 스님이 탔다. 고맙다 인사를 하는 스님께 물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스님은 귀래에서 내렸다. 그는 내가 목사인 줄 몰랐으리라. 어디까지 가느냐 물었던 것이 단순히 그날의 행선지만이 아니었음을,
서로가 가야 할 더 먼 길에 관한 것이었음을 차에서 내린 그도 얼마쯤 마음에 품었을까.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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