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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523. 친구
“친구. 친구 -, 친구......”
끝정자에 사는 학래는 누군가 자기만한 또래가 왔다 가면 친구, 친구를 부르며 한동안 울먹입니다.
엄마가 마을 보건소장님,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집이건만 학래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학래가 사는 끝정자래야 또래라곤 희선이, 학교 일을 보는 아저씨네 희선이 뿐입니다.
이제 세 살인 학래가, 세살박이에겐 아무래도 어려운 말 ‘친구’를 배워 자기만한 아이가 보건소에 들리면 가지 말았음 간절한 눈빛이다가, 그런 마음 모르고 엄마 따라 아이가 떠나버리면 친구, 친구를 찾는 건 그야말로 진득이 놀아줄 친구가 그만큼 아쉬운 탓입니다.
이래 저래 젊은이들도 떠나 아이들 드물어진 농촌, 학래 얘기를 듣는 마음이 아리고 아픕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를 눈물로 찾는 학래의 울먹임이 학래 혼자만의 울먹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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