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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9.경림이가 본 성경
창세기, 노아 때의 홍수를 배운 날이었다. 6학년인 경림이가 물었다. “전도사님, 배에 탄 사람과 동물 말곤 다 죽었어요?”
“응 다 죽었어.”
“그럼 물고긴 어떻게 됐어요?”
물로 멸망 받았다면 물고긴 살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응 그래, 네 말이 맞겠구나.”
주제에서 벗어난 것이라 하여도 한 아이의 시선, 그 특이한 시선을 대하며 성서는 결코 일방적으로 읽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성서를 아이의 눈으로 읽으면 이렇게 달라질까?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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