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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17. 봄 소나무
하늘이 산에 손을 얹은 듯, 산이 1걸 온 몸으로 느끼는 듯 웅뚝뭉뚝 연초록 잎새가 번져간다.
여리고 푸른 빛이 설레도록 맑아 바라보는 마음까지가 깨끗하다.
연초록 물결 사이사이 문득 소나무가 우중충하다.
한겨울 흰눈속에서도 푸르름 변치않던 소나무가 새로 돋아난 잎새 앞에서 낯선듯 우중충해지고 만다.
무엇일까
내 삶의 우중충함을 일깨워 줄 연초록빛 푸른 생명은.
내 탁함을 분명하게 지적해 줄 푸른 기운은.
그러나 인정하고 싶다.
늘 푸르기 위해서는 저만한 우중충함이야 감당해야 하지 않겠냐는. 연초록빛 앞서면 앞서는대로 두었다가 초록이 모두 지는 날, 그냥 지켜온 자신을 여전히 지킬 때 우중충함에서 또다시 푸름이 되는,
그런 굴레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한결 같아야 된다는.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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