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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02. 비듬나물
사택 뒷뜰 비탈진 자리에 작은 공간이 있는데 비듬나물이 제법 났다. 씨를 뿌린 봉숭아가 난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씨 뿌린 적도 없는 비듬나물들은 어떻게 나기 시작한 것인지.
고만고만하게 자라오른 비듬나물을 한차례 모두 뜯어 닭을 준 일이 있었다.
단강을 다녀가시며 어머니는 뒷뜰에 있는 비듬나물중 개비듬나물을 모두 뽑으셨다. 개비듬나물과 참비듬나물이 한데 모두 잘려있는 것을 보시고선 애들이 개비등나물도 먹는구나 싶으셨나 보다. 참비듬나물만 남겨두었으니 나물로 먹으려면 참비듬나물만 먹으라고 일러주셨다.
아들네가 개비듬나물까지 먹을까 봐 아예 개비등나물을 골라 모두 뽑아놓으신 어머니, 어머니 다녀간 뒤 남아있는 참비듬을 뜯어 찬을 해 먹는다.
잔잔한 향이 감도는 비등나물, 자상한 어머니 사랑을 먹는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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