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346. 토끼몰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3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346. 토끼몰이

 

“목사님. 토끼 잡으러 안 갈래요?” 

작실에서 전화가 왔다. 병철씨였다. 마침 전날 눈이 제법 내려 온 세상이 눈 천지였다. 

밀린 원고를 쓰고 있던 참이었다. 

“토끼 잡으면 연락해, 나 지금 못가겠는걸....” 아쉬움으로 대답하다 말곤 “아니야, 지금 올라갈께, 어디로 갈 거지?” 생각이 바꿔었다.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듯 싶었다. 

잠시 모든 걸 잊고 눈 속을 헤매고 싶었다. 선아 아버지도 같이 간다 하니 모처럼 같이 어울리는 것도 좋을듯 싶었다. 

장화를 신고 옷을 두툼하게 입고 작실로 올라갔다. 별써들 산으로 오른 상태였고 눈에 찍힌 발자욱을 쫓아 어렵지 않게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과수원 등갱이를 포위하듯 감싸고 돌며 토끼를 몰고 있었다. 토끼 발자욱을 봤다는 것이었다. 토끼는 제 발자국이 난 자리로, 늘 그자리로만 다니는지라 철사로 올무를 놓고 토끼를 몰면 여지없이 걸려든다는 얘기였다. 

몇 바퀴 산을 돌았지만 토끼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은 허탕을 치고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내려오는 길 병철씨 집에 들렸더니 마을 할머니들이 여러분 모여 있었다. 마실삼아 놀러오신 것이었다. 

그새 규성이 엄마는 밥을 넉넉하게 짓고 참을 따뜻하게 끓여 상을 차려왔다.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토끼를 한 마리라도 잡아야 하는건데...” 산토끼가 있었으면 더 상이 푸짐하고 좋았겠지만 토끼가 없다고 상이 허전한 것은 아니었다. 계획 없이 모인 사람들이 푸짐한 정으로 차려낸 상을 받으니 그처럼 훌륭한 상이 없었다. 

구수한 배추 된장국에 밥을 말아 정말 밥을 많이도 먹었다. 눈이 사방을 덮고 토끼를 찾아 눈 속을 헤매고 그리고 돌아와 동네 할머니들과 대하는 점심상, 사람이 살듯 사는 훈훈한 정! (얘기마을199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4 한희철 1371. 천사 회원 한희철 2002-01-02 4372
1523 한희철 1370. 또박또박 쓴 이름 한희철 2002-01-02 4404
1522 한희철 1369. 못지킨 약속 한희철 2002-01-02 4357
1521 한희철 1368. 기나긴 고난주간 한희철 2002-01-02 4357
1520 한희철 1367. 어머니의 안스러움 한희철 2002-01-02 4367
1519 한희철 1366. 놀이방 졸업식 한희철 2002-01-02 4390
1518 한희철 1365. 지난 겨울에 한희철 2002-01-02 4352
1517 한희철 1364. 이한주 할아버지네 한희철 2002-01-02 4350
1516 한희철 1363. 정월 대보름 풍습 한희철 2002-01-02 4350
1515 한희철 1362. 주안에 있는 나에게 한희철 2002-01-02 4383
1514 한희철 1361. 선아 할머니 한희철 2002-01-02 4393
1513 한희철 1360. 어느날 한희철 2002-01-02 4387
1512 한희철 1359. 박종훈씨 한희철 2002-01-02 4370
1511 한희철 1358. 천형(天形)처럼 한희철 2002-01-02 4345
1510 한희철 1357. 정월 초하루날 한희철 2002-01-02 4377
1509 한희철 1356. 한식을 주시는 한희철 2002-01-02 4397
1508 한희철 1355. 편지 두 통 한희철 2002-01-02 4345
1507 한희철 1354. 두 선생님과의 만남 한희철 2002-01-02 4345
1506 한희철 1353. 기차는 기찻길로 다니고 한희철 2002-01-02 4381
1505 한희철 1352. 은주 어머니 한희철 2002-01-02 4352
1504 한희철 1351. 어른 한희철 2002-01-02 4337
1503 한희철 1350. 올핸 뭘심나? 한희철 2002-01-02 4377
1502 한희철 1349. 어떤 생일 축하 한희철 2002-01-02 4376
1501 한희철 1348. 한돌이 한희철 2002-01-02 4408
1500 한희철 1347. 아욱죽과 개똥벌레 한희철 2002-01-02 4427
» 한희철 1346. 토끼몰이 한희철 2002-01-02 4383
1498 한희철 1345. 사진관이 없다 한희철 2002-01-02 4361
1497 한희철 1344. 장기를 파는 무서운 세상 한희철 2002-01-02 4370
1496 한희철 1343. 함께 이루어가는 하나님 나라 한희철 2002-01-02 4384
1495 한희철 1342. 옮겨간 곳집 한희철 2002-01-02 4430
1494 한희철 1341. 작은 도움 한희철 2002-01-02 4349
1493 한희철 1340. 어느날의 기도 한희철 2002-01-02 4369
1492 한희철 1339. 가을 낙엽송 한희철 2002-01-02 4333
1491 한희철 1338. 지는 잎새를 보며 한희철 2002-01-02 4351
1490 한희철 1337. 어느날의 기도 한희철 2002-01-02 4397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