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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 개 두 마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0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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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86. 개 두 마리


개 두마리가 며칠을 사이로 나란히 죽고 말았다. 잘 자라던 꾀순이가 드디어는 팔려가 고기가 되었다. 진도개 피를 가져서인지 생긴 모습도 그럴듯 하거니와 이따금씩은 쥐를 잘 잡아내는 묘기를 보이는지라 그런대로 키우는 재미가 있었는데 꾀순이에겐 한가지 결정적인 흠이 있었다.
교인들을 보고 짓어대는 것이었다. 목사네 개는 사나워서도 안된다는 철칙(?)을 녀석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다가 그때문에 갔다 이따금씩 오는 손님을 보고 짖는거야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해도, 매번 오는 교우들을 보고 짖는 일은 미련한 것이었다.
놀라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녀석은 더욱 신이나 험하게 달려들려고 하곤 했다. 몇 번 주의를 줬지만 달라지는 구석이 없었고, 녀석은 결국 고기로 팔려가게 되었다.
꾀순이가 팔려간 다음날 안집사님네서 강아지 한 마리를 주었다. 흰털에 검은 점이 박힌, 팬더곰처럼 생긴 강아지였다. 태어나 2개월이 되도록 흙 한번 묻히지 않고 정성으로 키우던 강아지를 전해 주었다.
‘달록이’ 에서 ‘알록이’로 ‘알록이’에서 ‘초롱이’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이름이 바뀔 정도로 소리와 규민이는 강아지를 좋아했다.
녀석은 정말 귀여웠다. 아이들 몇 명이 놀러온 마당에서 아이들은 서로 강아지를 품에 안으려고 애썼고, 품에 안은 아이는 강아지를 뺏기지 않으려고 획 품에 안아 내빼곤 했다.
도망치는 게 급해 다리 하나만 잡아들고, 대롱 매달려 낑낑 대는 걸 무시하고 달리기도 했다.
그날 저녁 강아지가 이상했다. 몸이 축 늘어져 걷지를 못했다. 밥을 갔다 주어도 먹지를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 때 초롱인지 알록인지 달록인지 이름도 서너개인 강아지는 뻗뻗하게 죽어 있었다.
아이들과 뒷산에 올라 땅을 파고 강아지를 묻어 주었다. 발로 꼭꼭 흙을 밟으며 미안한 마음을 달랬다.
고지식함으로 고기가 된 꾀순이와 잘못된 사랑으로 흙에 묻힌 초롱이, 아무리 개라 하지만 죽음에 이른 서로 다른 이유 두 개는 마음속에 이상한 그늘로 남았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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