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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성탄잔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3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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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64. 성탄잔치


잔치는 늘 신이 나는 법이다. 성탄절을 맞아 마을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날, 일찌감치 사택에 모인 교우들은 하루 종일 만두를 빚었다. 밀가루를 빚는 할머니들 정겨운 손길하며 쟁반 위에 놓이는 각기 다른 모양의 만두들. 동네 아주머니 몇 분까지 모여 사택이 비좁았다.
저녁때가 되면서 솥이 걸린 아궁이엔 일찌감치 불이 지펴졌다. 광철씨가 지게로 한짐 장작을 가져왔고, 선아 아빠가 잔가지를 한다발 보내왔다.
앞뒤로 놓인 난로 두개와 아이들의 분주함으로 더워진 예배당에 마을 분들이 찾아들 오셨다. 그런 방문이 고맙다. 비록 교는 다르고 믿진 않지만 예수님 생일이라는 크리스마스 함께 식사하는 것 자체가 기쁨을 나누는 것 아닌가.
양은 그릇 가득 담겨오는 만두국이 이내 동이 나곤 했다. 상을 물리고 이어진 성탄 축하의 밤. 해마다 줄어드는 아이들. 그 왠지모를 허전함과 그나마 있는 아이들의 분주함과 산란함을 견디며 그동안 유보비 집사님과 아내가 수고가 많았다.
인사하러 나선 학래와 태근이가 걱정과는 달리 마이크를 잡고 커단 소리로 인사를 했고 터지는 웃음맛에 내려올 줄을 몰랐다.
태우·경민·준·소리등 유치부 어린이들의 율동시간
작년에 수줍음 유난히 많았던 준이도 유아원 다닌 탓인지 여유가 생겼고 무용도 그랬지만 돌아가며 한 인사말도 모두들 재롱이 가득 했다.
자기에게 맡겨진 역 하나도 없는 걸 항의라도 하듯 규민이 녀석은 누나를 따라 올라가 얼추 누나가 하는걸 비슷하게 따라해 웃기기도 했다.
'오세요 주님. 내 마음속에'
제단위에 커다랗게 결린 성탄 글귀아래 순서 순서가 이어졌다. 짧지만 마음에 오래 두고 싶은 순서들이었다.
 마지막 순서였던 ‘산지기 할머니의 성탄절’ 이라는 학생부의 연극. 삼년 전 돌아가신 변음전 할머니 얘기를 담아 보았다. 당신들 살아가는 모습 담긴 대사와 장면마다에 웃음과 공감이 이어졌다.
-그렇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얘길 찾아보자.
순서가 모두 끝났을 때 준이, 태우 어머니가 ‘실로암’ 노래를 자청해 불렀고 한동안 교회 출석이 없었던 김정 옥집사는 막내 경임이의 손을 잡고 ‘세상에서 방황할 때’를 눈물로 불렀다.
밖의 겨울비는 아이들 표정 마다에 배인 산타에 대한 아쉬움 위로 내려 스산했지만 헤어지며 나누는 성탄 인사는 밝고 따뜻했다.
-마음마다. 집집마다 성탄의 기쁨 가득하기를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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