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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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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16.고향
재성이가 며칠 놀이방에 못 왔습니다. 엄마아빠를 따라 외할머니댁에 다니러 갔기 때문입니다. 외할머니댁은 아주 먼 곳에 있습니다.
“재성이 언제와요?”
재성이가 외할머니댁에 간 후 놀이방 친구들은 날마다 물었습니다. 그래야 며칠, 곧 있으면 다녀올텐데도 아이들은 툭하면 재성이 언제오냐고 물었습니다.
재성이 왔나 보러 가자고 놀이방이 끝나면 아이들은 재성이네 집으로 쪼르르 가 보곤 했습니다. 어둠이 다내린 저녁, 재성이네 집에 불이 켜지지 않은 것을 확인해 보기도 했습니다.
며칠만에 재성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재성이는 집에 오자마자 놀이방으로 왔습니다. 재성이가 교회마당으로 들어설 때였습니다.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습니다.
“재성이가 왔다!”
박수까지 치는 친구들 사이로 재성이가 으쑥하고 머쓱한 표정으로 들어섰습니다.
이 땅에서 자라는 몇 안 되는 아이들. 하지만 날마다 놀이방에 모여 놀고 어울림으로 어느샌지 아이들은 한 고향 사람이 되었음을, 며칠만에 돌아온 재성이와 재성이를 맞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봅니다.
학래, 종래, 선아. 규성이, 아름이, 재성이. 규민이는 같은 고향을 갖은 고향친구들입니다.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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