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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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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1.효부상
“우리는 귀하의 아름다운 삶을 높이 기리며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아 이 선물을 드립니다.”
지난 어버이날에 전하려 했던 것이 늦어져 추석에야 전하게 되었다.
효부상. 마을에서 한 분씩 선정해 효심을 기리도록 했다. 돈도 넉넉지 못한 주제에 왠 만용이냐고 힐난할 이도 있겠지만, 오히려 편한 건지도 모른다. 없을 때 나누는 것이.
원주에 나가 소담한 남비를 세 개 샀다. 단강리, 섬뜰, 작실 각 속장님들과 함께 해당 가정을 방문하여 선물을 전했다.
자격 없는 자가 받는다고 끝까지 사양하는 또 한 번의 미덕.
섬뜰 마을에서는 용자 어머니가 상을 받는다. 오랜 병치레 끝에 올 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용자 어머니는 시어머니와 함께 아직 어린 4명의 자식(맞이인 용자가 이제 중학교 1학년이다.)을 돌보고 있다.
그의 나이 이제 서른 셋, 그는 지금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해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주기를 빌 뿐이다. 작더라도 따뜻한 성원되었음 싶은 심정으로 상을 전했다.
온 가족 둘러앉은 상. 거기 펄펄 맛있게 끓을 찌개. 쑥쓰러워 상 탄 거라 말을 못해도, 그 따뜻한 마음이야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득하겠지.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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