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076. 고장난 복사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45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076. 고장난 복사기


못 쓰는 복사기가 한 대 있었다. 결혼할 때 예물 대신으로 샀던 복사기 시골로 목회를 떠나니 아예 그곳에 진득히 쳐박혀 있자는 생각으로 우리는 복사기를 샀다.
완전 구형, 크기도 크고 무겁기도 무거운 그 복사기를 가지고 들어와 우리가 했던 일은 노래 몇 번 복사 한 것과 마을 초상 났을 때 부고 몇번 복사 해 준 일이 전부였다.
그러다 고장이 나 창고 구석에 쳐박아 두었었다. 어느 날 부론 교회 이종서 목사님이 그 얘길 들으시더니, 당신이 쓰고 있는 복사기와 바꾸자 한다. 바꾸다니, 고철과 다름없는 물건을 무엇과 바꿀까 싶어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시라 했는데, 한날은 교회 청년 몇 명 과 함께 불쑥 목사님이 쓰던 복사기를 들고서 찾아 오셨다.
그리고는 몇몇 청년들과 함께 그 무거운 복사기를 차에 싣고 가셨다. 교회에 복사기가 있어 그걸 쓰면 된다고, 되는지 안 되는지 한번 고쳐나 보자고 고철과 다름없는 것을 가져나가고, 깨끗하게 복사 잘 되는 좋은 복사기를 전해주신 목사님 내 짐작으론 이미 복사기로선 수명이 다한 것, 고치기도 힘들 뿐더러 고친다 해도 수리비가 웬만한 것 사는 것 이상 나올게 뻔한 고물 복사기.
그걸 차에 싣고 당신 쓰던 좋은 것을 전해준건 무엇이 더 있을까, 후배를 아끼는 마음외에, 무엇인가 후배를 돕고자 하는 마음 외에.
복사기를 쓸 때마다 그런 배려가 고마움으로 다가온다. (얘기마을199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930 이현주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 이현주 2007-02-23 4347
10929 한희철 283.정성어린 커피 한희철 2002-01-02 4346
10928 한희철 298.정월 대보름 한희철 2002-01-02 4346
10927 한희철 73.혼자 떠남 한희철 2002-01-02 4346
10926 한희철 863.씨앗의 소중함 한희철 2002-01-02 4346
10925 한희철 916. 목사님 저좀 살려줘유 한희철 2002-01-02 4346
10924 한희철 971. 너와 내가 아니면 한희철 2002-01-02 4346
10923 한희철 330.첫 열매 한희철 2002-01-02 4346
10922 한희철 1265. 어느날의 기도 한희철 2002-01-02 4346
10921 한희철 1211. 해뜨는 집 한희철 2002-01-02 4346
10920 한희철 887.현판 한희철 2002-01-02 4346
10919 한희철 238.죽이는 것도 하나님이요 한희철 2002-01-02 4346
10918 한희철 1112. 버팀목 하나 한희철 2002-01-02 4345
10917 한희철 1186. 재채기 한희철 2002-01-02 4345
10916 한희철 1358. 천형(天形)처럼 한희철 2002-01-02 4345
» 한희철 1076. 고장난 복사기 한희철 2002-01-02 4345
10914 한희철 274.땀방울 한희철 2002-01-02 4345
10913 한희철 1142. 빗자루질 한희철 2002-01-02 4345
10912 한희철 290.들어 좋을 욕 한희철 2002-01-02 4345
10911 한희철 832.밀재배 한희철 2002-01-02 4345
10910 한희철 29.한결같은 살 한희철 2002-01-02 4345
10909 한희철 408.들판이 텅 비었다 한희철 2002-01-02 4345
10908 한희철 1324. 찬바람이 들어가야 한희철 2002-01-02 4345
10907 한희철 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한희철 2010-04-02 4345
10906 필로칼리아 하나님을 안다는 것 사막교부 2007-07-08 4345
10905 한희철 1134. 빠르다 한희철 2002-01-02 4344
10904 한희철 380.어디까지 떠밀려야 한희철 2002-01-02 4344
10903 한희철 808.없어진 학용품 한희철 2002-01-02 4344
10902 한희철 1243. 탈진 한희철 2002-01-02 4344
10901 한희철 1414. 왔다갔다 아무데나 한희철 2002-01-02 4344
10900 한희철 152.최선 한희철 2002-01-02 4344
10899 한희철 314.단강 아이들의 더딘 출발이 한희철 2002-01-02 4344
10898 한희철 615.거름 한희철 2002-01-02 4344
10897 한희철 1024. 진풍경 한희철 2002-01-02 4344
10896 한희철 1470. 기우뚱 기우는 마음들 한희철 2002-01-02 434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