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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나무광이 차야 마음이 든든하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6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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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57.나무광이 차야 마음이 든든하지


허름한 흙벽돌 광, 광 안에 나무가 차곡차곡 가득합니다.
“할머니, 나무가 많네요.”
심방을 마치고 나오는 길, 할머니께 말했더니
“올 봄에 사람 사는 재워 놨어유. 나무광이 차야 마음이 든든하지, 그렇잖으면 웬지 춥구 허전해서...”
광에 나무를 재워두고 든든한 맘 가지시는 할머니, 할머니는 나무 가득한 광을 보며 든든한 맘을 가지십니다.
할머니가 갖는 든든한 맘의 이유를 들으며 노인이 갖는 삶의 단순하과 지혜를 배웁니다.
채울 걸 채워야 맘이 든든하다는 건 삶의 지혜요, 그 채운 것이 나무였다는 건 지극한 단순함입니다.
나도 텅 빈 관이 되어 그 단순함과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면, 문득 간절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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