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38.새벽기도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38.새벽기도


오늘 새벽에도 교회로 들어서는 현관문 앞에는 작은 막대기 하나가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오늘도 오셨구나>
김천복 할머니. 언젠가 소개한 대로 연세가 75세이신 허리가 굽으신 할머니시다. 현관에 서 있는 막대기는 할머니가 짚고 다니시는 지팡이인 것이다. 며칠 전부터 할머니가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계시다. 할머니 사시는 아랫 작실까진 내 걸음으로 10여분 걸리니까 할머니는 그보다 더 걸리리라.
머리 곱게 빗고 맨 앞에 앉으신 할머니, 오늘은 또 무얼 기도하실까.
얼마 전 서울로 떠난 철없는 막내아들 위해 기도하실까. 우리 전도사 좋은 목사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실까. 할머니 기도 제목 중 하나다. 당신 눈에 흙 들어가기 전까진 이곳 떠날 생각 아예 말라시는 분이다.
교회 출석한 지 얼마 안 되는 변정림 성도도 작실에서 내려온다. 마땅한 시계가 없어 4시 30분 시간 맞추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더 일찍 내려온다. 갑상선으로 목이 부어올라 고생하면서도 꾸준히 내려온다.
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는 김을순 집사님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실수를 하였다. 자다 깨어 놀라 달려와 기도하고서 교회 벽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2시. 다시 돌아가 잠깐 누웠다가 종소리에 깨어 다시 달려왔던 것이다.
더러는 거르기도 하고, 대개는 시간이 턱에 닿아서야 졸린 눈 비비고 나가 서는 못난 전도사의 못난 게으름을 내 교우들은 그렇게 말없이 질책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문간에 서 있는 나무 지팡이를 보며, 나보다 먼저 와 있는 할머니의 나무 지팡이를 보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문을 연다. 무얼 그리 열심히 간구하는지, 두 손 모아 허리 굽힌 채 뒤돌아보지 않는 할머니. (19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1735 한희철 941. 대장리 교회들 한희철 2002-01-02 4382
11734 한희철 32.영적 싸움 한희철 2002-01-02 4382
11733 한희철 627.아이들, 어디로 갔을까 한희철 2002-01-02 4382
11732 한희철 286.또 다시 견뎌야 할 빈자리 한희철 2002-01-02 4382
11731 한희철 1290. 화장실을 푸며 한희철 2002-01-02 4382
11730 한희철 67.가는 장마 한희철 2002-01-02 4382
11729 한희철 81.효부상 한희철 2002-01-02 4382
11728 한희철 1346. 토끼몰이 한희철 2002-01-02 4382
11727 한희철 1013. 햅쌀 한희철 2002-01-02 4382
11726 한희철 1403. 생의 무게 한희철 2002-01-02 4382
11725 한희철 1066. 똥싼 엉덩이 한희철 2002-01-02 4382
11724 한희철 186.교우들은 모른다 한희철 2002-01-02 4382
11723 한희철 421.용서하라 한희철 2002-01-02 4382
11722 한희철 885.기도가 달라졌어요. 한희철 2002-01-02 4382
11721 한희철 1474. 쌩니 한희철 2002-01-02 4382
11720 한희철 886.불쑥 한마디 한희철 2002-01-02 4382
11719 한희철 1267. 어느날, 그대처럼 한희철 2002-01-02 4382
11718 한희철 1475. 공동기도 한희철 2002-01-02 4382
11717 한희철 611.연기 한희철 2002-01-02 4382
11716 한희철 1163. 외줄타기 한희철 2002-01-02 4382
11715 한희철 717.계단 한희철 2002-01-02 4382
11714 한희철 745.봄(4) 한희철 2002-01-02 4382
11713 한희철 234.구관조와 외로운 노인 한희철 2002-01-02 4382
11712 한희철 119.아내의 새벽 한희철 2002-01-02 4381
11711 한희철 179.촌로(村老)의 말씀 한희철 2002-01-02 4381
11710 한희철 371.아픈 만큼 따뜻하게 한희철 2002-01-02 4381
11709 한희철 443.맞물린 계절 한희철 2002-01-02 4381
11708 한희철 1298. 손가락 수술 한희철 2002-01-02 4381
11707 한희철 336.함께 나누는 마음 한희철 2002-01-02 4381
11706 한희철 151.금싸라기 참외 한희철 2002-01-02 4381
11705 한희철 799.사람에 대한 신뢰 한희철 2002-01-02 4381
11704 한희철 1469. 함께 맞는 성탄 한희철 2002-01-02 4381
» 한희철 38.새벽기도 한희철 2002-01-02 4381
11702 한희철 122.막힌 골목 한희철 2002-01-02 4381
11701 한희철 1167. 들려오는 소문에 한희철 2002-01-02 4381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