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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9. 함께 맞는 성탄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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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69. 함께 맞는 성탄

 

지난 성탄절에도 우리는 ‘함께 맞는 성탄’으로 지켰다. ‘먼 길을 사랑으로 걸어 만날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게 성탄의 의미라 여겨 몇년째 성탄을 ‘함께 맞는 성탄’이란 이름으로 맞고 있다. 

주보 ‘얘기마을’ 한 귀퉁이에 소식을 알렸고, 소식을 눈여겨본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 교회마다 있을 성탄절 행사와 중복되지 않기 위해 함께 맞는 성탄을 성탄절보다 며칠 앞당겨 잡았다.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특히 성탄절에 절실함으로 확인하곤 한다. 햇살 놀이방 어린이들이 준비한 서너가지 순서와 유초등부 어린이들이 준비한 두서너개 순서가 전부였다. 참으로 조촐한 성탄 축하 모임, 예수의 탄생이 어처구니 없을 만큼 조용하고, 동떨어진 곳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한 줌 위로로 삼으며 억지로 꾸미지 않기로 했다. 

마을분들이 오셔서 교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들었다. 해마다 만두를 끓였다며 새롭게 준비한 것이 순두부와 두부, 고소한 맛도 맛이었지만 무엇보다 정성이 담긴 음식이었다. 

믿음의 길이 달라도 함께 찾아와 음식을 드시는 마을 분들이 고마웠다. 몇몇 분들은 봉투를 준비해 건네주시기도 했다. 봉투에 그분들 이름을 적어 성탄절 아침 헌금을 드렸다. 

연대의대 학생들이 김영숙집사님과 함께 찾아왔다. 사랑교회 청년부를 중심으로 한 그들은 주보 ‘얘기마을’ 발송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 단강마을에도 저런 젊은이들이 저만큼만 있다면... 하는 터무니없는 아쉬움이 얼핏 지나갔다. 

가장 멀리서 단강을 찾은 분은 성남에서 온 은민균씨 가족이었다. 얘기마을 가족이기도 한 분인데 설마 성남에서 단강을 찾으리라곤 기대하지 못했었다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은민균씨는 지난해 사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한해 동안 설계한 것이 전년도에 비해 47%나 감소했다고 했다. 

전에 없던 어려움 속에서 가만 생각하니 그래도 하나님은 가장 귀한 것을 주셨다고, 하나님께서 주신 어린 딸 윤이를 어루만지며 귀한 고백을 했다.

웃음이 쉬운 웃음만이 아니어서 언뜻 힘겨움도 느낄 수 있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받은 은혜를 헤아리는 마음이 더없이 귀하게 여겨졌다.

함께 자리한 모두 이들과 이른 성탄 인사를 나눈다. 모두에게 하늘 은층이 눈같이 내리기를 빌었다.

그렇게 성탄절 행사를 마쳤는데 정작 교우들의 허전함은 며칠 뒤에 찾아왔다. 24일 밤. 성탄절 전야가 되었는데도 교회에서 아무 행사가 없자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었노라는 교우들 얘기였다.

한 가지가 되었든 두 가지가 되었든 우리끼리 성탄절에 맞춰 성탄절을 보내자는 얘기도 있었다.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성탄을 어떻게 맞아야 은총으로 맞는 것인지. 그럴듯한 행사 치레가 아니라 이 땅 허름한 모습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건지, 다음번 성탄절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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