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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 한희철 목사님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2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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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17. 한희철 목사님께 

 

가을의 추수가 끝나고 겨울로 가는 준비를 하는 단강을 그려봅니다. 단강의 소식들은 저에게 고국에 갔다 온 듯한 뿌듯한 마음을 갖다 주었습니다.

목사님, 소리, 규민, 규영 특히 사모님 모두 건강하신지요. 저는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너무 잘 살고 있어서 죄송스러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Sydney의 작은 단강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목사님의 편자를 받고 함유경 자매님께 편지를 띄웠습니다. 띄우기 전 혹시 실례가 되지 않을까 많이 망설였지만 단강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분명 따뜻한 분이실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띄웠습니다. 이틀 후 즉시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타국에서의 어려운 이민 생활, 그런 속에서도 따뜻한 베품의 사랑을 잃지 않고 사시는 그분들의 모습이 저에게 무덥게 찌는 여름날 한낮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난 듯한 신선하고 시원한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아름다운 집에도 점심도 저녁도 대접받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기 전 무슨 이야기를 해야될까, 몇 시쯤 와야 예의일까, 등등의 염려를 다 버리고 가끔씩 이 땅에서의 그분들과의 만남과 그리스도 안에서 이렇게 금방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여 눈물이 핑 돌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집사님께서 써주신 묵을 보고 또 한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일회용 도시락에 얌전히 굳혀진 묵, 분명 만드실 때부터 저를 주시려고 미리 다른 그릇에 준비해 놓으신 그 정성과 사랑,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스도로 인하여 아무 보잘 것 없는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단강을 생각하시며 시장 가실 때마다 조금씩사다가 한 구석에 모아 두시고 포장하여 보내시는 집사님의 정성과 사랑을 보며 내 자신의 생활 태도가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정성보다는 돈이라는 것에 핑계를 돌리려 애쓰는 나의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가련해 보였을까요? 

이 땅에 저를 보낸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을 깨달았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단강의 상탄! 어느 해 보다도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성탄이 되리라 확신하고 기도합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또 연락 드릴께요 안녕히 계세요.

 95년 11월 18일 시드니에서 최선경

 

몇 달 전인가, 뜻밖의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호주에서 보낸 항공우편이었는데 주소와 이름을 보고서는 누군지를 알 수 없었다. 편지를 읽고서야 알 수가 있었다.

최선경씨! 고향인 충남 태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몇 년 전인가 성탄절에 단강을 찾아 하루를 묵고 간 일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호주에서 편지를 보내왔던 것이었다. 

새로운 공부를 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주소를 보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소개를 했다. 함유경씨 부활절과 성탄절이 되면 어김없이 단강을 기억하고 커피와 초롤릿등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전해주시는 분이시다. 단강의 노인분들을 위해 허리 아픈데 좋다는 약도 틈틈이 보내시는 정말 고마운 분이시다.

주소만 가지고는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같은 나라니 서로 연락이 닿는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에 보내준 편지를 읽으며 최선경씨가 그러했듯 나도 몇 번 눈물이 핑 돌곤 했다. 정알 따뜻하고 고마운 분들

이따금 단강에 전하는 정성들이 그렇게 정성어리게 준비되는 것인지를 나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마침 성탄절을 앞두고 늘 그랬던 것처럼 함유경 집사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선물 보따리를 받았는데, 보따리 안 카드를 보니 이번 성탄절을 맞아 10년 만에 고국을 찾게 되었고 꼭 단강을 찾겠다는 사연이 있다.

최선경씨의 축원대로 올해의 성탄은 어느 해 보다도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성탄이 될 것 같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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