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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48. 짜장면
“부론으로 짜장면 먹으러 가요.”
비상 연락망처럼 다 저녁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선아 어머니가 놀이방 모든 식구들에게 저녁을 산다고 했다 한다.
“무슨 날인가?” 선아 아버지 생일잔치는 지난번에 했는데 또 왠일일까 궁금해 아내에게 물었더니 그게 아니었다.
선아 엄마가 재생이네 과자공장에서 일한지 어느덧 한 달이 됐고 이번에 첫 월급을 탔다는 것이었다.
첫 월급을 타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놀이방 식구들에게 한턱을 낸다는 얘기였다. 과자공장이 잘 되기를, 일하는 선아 어머니가 건강하기를 빌며 우리는 다시 한번 다 같이 모여 기분 좋게 저녁을 먹었다.
짜장면을 그렇게 기분 좋고 맛있게 먹기도 드문 일이었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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