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178. 누울자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3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178. 누울자리

 

마을 초입새에서 과자공장을 하는 조기원씨의 조부가 돌아가셔 장례를 모시게 되었다. 재성이한테는 증조할아버지가 되는 셈이다.

서울서 사셨고 서울서 돌아가셨지만 조기원씨의 조부는 단강리 윗작실 한 밭에 묻히셨다. 돌아가신 다음 날, 지나던 길에 잠시 들린 작실 병철씨에게 할아버지 모실 곳이 없을까를 조기원씨가 물었은데, 얘길들은 병철씨가 필요하면 윗작실의 자기가 붙이던 밭 300여평을 팔겠다고 한 것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땅을 그렇게 구하게 됐다. 공원묘지로 모시는 것보다는 어디 따로 모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급작스레 엄두가 안 나 유가족들로선 뜻밖의 땅을 고인 모실 곳으로 마련하게 된 것이다. 

병철씨가 깨를 심었던 그 밭에 할아버지는 묻히셨다. 맑은 개울물이 앞쪽으로 흐르고 별이 따뜻하게 모이는 밭이었다. 함께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동네 분들이 일을 도와주어 장례를 잘 모실 수 있었다. 

어딘지 전혀 알지도 못하신 곳, 당신 돌아가신 다음날에야 정해진 자리, 그래도 할아버지는 당신 누우실 자라를 마련하시고 돌아가신것이었다. 

 복있는 노민이라고 모두들 인정했다.

(얘기마을199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1150 한희철 178.형에게 한희철 2002-01-02 4356
11149 한희철 400.새벽 제단 한희철 2002-01-02 4355
11148 한희철 488.신기한 생명 한희철 2002-01-02 4355
11147 한희철 1160. 이웃집 할아버지 한희철 2002-01-02 4355
11146 한희철 556.시골 버스 한희철 2002-01-02 4355
11145 한희철 1422. 영혼의 집짓기 한희철 2002-01-02 4355
11144 한희철 60.어떤 장례 한희철 2002-01-02 4355
11143 한희철 654.꿈 한희철 2002-01-02 4355
11142 한희철 300.선물은 연필 한 자루지만 한희철 2002-01-02 4355
11141 한희철 628.딸의 입학 한희철 2002-01-02 4355
11140 한희철 1140. 무지한 믿음 한희철 2002-01-02 4355
11139 한희철 315.어두운 그림자 한희철 2002-01-02 4355
11138 한희철 507.뻥튀기 공장 한희철 2002-01-02 4355
11137 한희철 1168. 호박덩이 한희철 2002-01-02 4355
11136 한희철 69.경림이가 본 성경 한희철 2002-01-02 4355
11135 한희철 304.똥금 사과 한희철 2002-01-02 4355
11134 한희철 859.간절한 기도 한희철 2002-01-02 4355
11133 한희철 333.상처 한희철 2002-01-02 4355
11132 한희철 422.직행버스 한희철 2002-01-02 4355
11131 한희철 510.외판원 한희철 2002-01-02 4355
11130 한희철 938. 경선형 한희철 2002-01-02 4355
11129 한희철 1392. 김한옥 목사님께 한희철 2002-01-02 4355
11128 한희철 143.견디기 한희철 2002-01-02 4355
11127 한희철 991. 여름 행사 뒷풀이 한희철 2002-01-02 4355
11126 한희철 1296. 국민학교 운동회 한희철 2002-01-02 4355
11125 한희철 982. 어머니 안 가면 나도 안가요. 한희철 2002-01-02 4355
11124 한희철 1452. 예배 준비 한희철 2002-01-02 4355
11123 한희철 545.성탄인사 한희철 2002-01-02 4355
11122 한희철 769.꽃댕이 할머니 한희철 2002-01-02 4355
11121 한희철 1495. 영정사진 찍어드리기 한희철 2002-01-02 4354
11120 한희철 1177. 강아지 한희철 2002-01-02 4354
11119 한희철 692.겨울나무 한희철 2002-01-02 4354
11118 한희철 862.멀리서 온 소포 한희철 2002-01-02 4354
11117 한희철 1214. 놀이방 가방 한희철 2002-01-02 4354
11116 한희철 307.고르지 못한 삶 한희철 2002-01-02 435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