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101. 구불구불한 논둑 길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6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101. 구불구불한 논둑 길


서재 책상에 앉으면 창문을 통해 밖이 훤히 바라다 보인다. 논과 개울가. 산과 산간밭, 그리고 하늘이 보인다.
어느날 가만 밖을 내다보다 보니 논둑 길이 신기하다. 논을 만들며 나온 돌들로 둑을 쌓은 듯 논둑길은 돌무더기로 되어 있는데 그 길이 ‘구불구불’ 이다. 어딘들 논둑길이 구불구불 아닌데 있겠는가만 문득 그 순간 그런 모습이 신기했다.
곧장 길을 내는 것이 더 쉬웠을 것 같고 그런 곧은 길이 내 땅과 네 땅을 확실하게 구별하는 데도 좋고, 내 땅 평수를 재는 데도 좋고 일하러 다니기도 좋을 것 같은데 왜 하필 길을 구불구불 만들었을까.
며칠 전 학래 아빠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논둑 얘기를 하게 되었다. 논둑이 구불구불인데 혹 그럴만한 이유가 있냐 물었다.
학래 아빠 김남철씨는 토목기사다. 여기저기 공사를 맡아 길 포장하기도 하고, 수로를 만들기도, 다리를 놓기도 한다.
학래 아빠 얘기가 재미있다.
둑이 구불구불한 게 훨씬 물을 잘 견딘다는 것이다. 댐도 일자형 보다는 브이(v) 자형 댐이 훨씬 더 수압을 잘 견뎌낸다는 것이다. 논둑을 구불구불 만든 것은 논둑이 물에 무너지지 말라는 조상들의 지혜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있지도 않은 뜻을 억지로 찾아내는 무리함도 문제겠지만, 조상의 지혜를 너무 쉽게 간과하는 것도 문제이리라.
구불구불한 논둑 길이 새롭게 보인다.
(얘기마을199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800 한희철 694.나무 송(頌)1 한희철 2002-01-02 4336
10799 한희철 478.공부 한희철 2002-01-02 4336
10798 한희철 495.비 한희철 2002-01-02 4336
10797 한희철 86.갈라진 손 한희철 2002-01-02 4336
10796 한희철 162.고맙구 미안하다 한희철 2002-01-02 4336
10795 이현주 오직 자기를 갈고 닦는 것이 이현주 2009-02-27 4336
10794 이현주 하늘이 잠잠할 때 1 이현주 2007-03-26 4336
10793 한희철 1395. 다리를 건널땐 한희철 2002-01-02 4335
10792 한희철 801.땅 좀 팔아줘 한희철 2002-01-02 4335
10791 한희철 377.끊어진 이야기 한희철 2002-01-02 4335
10790 한희철 1437. 운동장의 수수밭 한희철 2002-01-02 4335
10789 한희철 624.일방적 구조 한희철 2002-01-02 4335
10788 한희철 163.전기 요금 한희철 2002-01-02 4335
10787 한희철 194.눈물 어린 마음들 한희철 2002-01-02 4334
10786 한희철 1164. 말씀과 생활 한희철 2002-01-02 4334
10785 한희철 225.제비똥 한희철 2002-01-02 4334
10784 한희철 954. 쑥개떡 한희철 2002-01-02 4334
10783 한희철 301.소가 끄는 경운기 한희철 2002-01-02 4334
10782 한희철 978. 심방 한희철 2002-01-02 4334
10781 이해인 고백 -당신때문인가요? 이해인 2009-06-13 4334
10780 한희철 1339. 가을 낙엽송 한희철 2002-01-02 4333
10779 한희철 1237. 개나리 노란 꽃가지들 한희철 2002-01-02 4333
10778 한희철 910.삶의 구조 한희철 2002-01-02 4333
10777 한희철 659.어떤 편지 한희철 2002-01-02 4333
10776 한희철 924. 처음 쓴 각서 한희철 2002-01-02 4333
10775 한희철 925. 다람쥐의 겨울준비 한희철 2002-01-02 4333
10774 한희철 1047. 눈 맑은 강아지 한희철 2002-01-02 4333
10773 한희철 1438. 밭에서 드리는 성사 한희철 2002-01-02 4333
10772 한희철 759.유다방 한희철 2002-01-02 4333
10771 한희철 1283. 노래할 시간 한희철 2002-01-02 4332
10770 한희철 742.봄(1) 한희철 2002-01-02 4332
10769 한희철 1007. 오름내림 한희철 2002-01-02 4332
10768 한희철 1062. 돼지머리 한희철 2002-01-02 4332
10767 한희철 1513. 담배 농사 한희철 2002-01-02 4332
10766 한희철 1127. 여름 한낮 한희철 2002-01-02 433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