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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 단강의 아침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2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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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75. 단강의 아침


가늘고 긴 휘파람 소리, 아직 별빛 총총한 새벽 시간을 가장 먼저 깨뜨리는 소리는 길고가는 휘파람 소리입니다. 끊어질듯 지워질듯 이쪽에서 한번 휘파람을 불면 저쪽에서 조심스레 대답을 합니다.
조용한 시간 함부로 떠들 순 없다는 듯, 둘만의 뜻 함부로 드러낼 순 없다는 듯 가장 내밀한 언어로 마음을 주고 받습니다. 호랑자빠귀입니다.
봄철을 맞아 짝짓기를 하는 것이겠지요. 가장 깨끗한 사랑 만들기 위해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 둘이 먼저 일어나 서로의 뜻을 묻습니다. 그만한 얘기, 그만한 시간이면 족하지 싶으면서도 쉽게는 마음 줄 수 없다는 듯, 이쪽에서 저쪽 여러날을 두고도 쉽게 거리는 좁혀지지 않습니다. 둘 모두가 부끄러움쟁이 인 탓인지도 모릅니다.
그 뒤를 잇는 것이 수탁입니다. 제가 제일 장한듯 부지런한듯 제가 울어야 비로소 새벽 오는 것처럼 목청껏 울어댑니다.
기울던 어둠 속 빛의 틈새가 열리는 건 아무래도 수탉의 공입니다. 그 막중한 소임을 잊을까, 수탉은 날마다 제가 제일 부지런합니다.
수닭 울음에 제일 먼저 깨는 것은 참새들 입니다. 올망졸망한 참새들이 전기줄과 지붕사이로 오가며 빠짐없이 아침 인사를 나눕니다. 일찍자는 잠버릇 때문인지 참새들은 아침잠이 없습니다.
그러면 쑥쑥 날이 밝습니다. 어서들 일나가야 하잖냐며 등을 밀듯 찾아와 밭과 논을, 그리로 난 길을 밝혀 줍니다.
단강의 아침은 그렇게 옵니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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