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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학생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5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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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45. 학생부


학생부가 또 다시 와해됐다. 몇번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번엔 느낌이 전과는 다르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어두운 생각이 든다.
학생부래야 미영이. 경임이 은희, 완래. 정희 5명이었다. 적은 수이지만 그래도 녀석들은 이렇게 저렇게 작은 교회에서 자기들에게 맡겨진 몫을 다하려고 애써 노력을 해 왔는데 금년 봄을 맞으면서는 아예 모임이 중단되고 말았다.
고3인 된 미영이와 고2인 경임이가 부론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선 집에 돌아오는 차가 없는지라 할 수 없이 그 방법을 택했다. 주일날 잠간 집에 들려 가기도 하고 어떤 주엔 아예 오지를 못한다. 학생부의 기둥이라면 기둥인 미영이와 경임이가 빠지니 더 이상 모이기가 어려워졌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원주에서 이진웅 선생이 꼬박꼬박 들어와 성심성의껏 학생들을 가르쳤고, 적은 인원관 상관없이 그 모습이 왠지 꽉 차 보였는데 이젠 물먹은 토담집 무너지듯 모임 자체가 없어지고 말았다.
인턴 과정에 들어간 이선생은 바쁜 병원 일정으로 시간 내기가 어려워졌고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모이기가 어려워졌다.
여기저기 구멍이 난다. 주보 발송부터가 그렇다. 때가 되면 학생들이 모여 밤늦도록 그 일을 맡았는데 이젠 번번이 일이 밀린다.
이번만 해도 5주분이 밀렸는데 그나마 그걸 언제 부칠는지
어린이 예배 또한 마찬가지다. 미영이, 은희, 경임이 셋이 동생들을 가르쳤는데 이젠 그 일도 쉽지 않게 되었다. 유보비 집사님이 어린 종래를 얼려가며 어린이 예배를 인도한다.
모이지 못하는 학생부, 가슴에 큰 구멍을 낸다. 허전함과 안타까움으로.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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