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357.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것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9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357.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것


어릴 적 교회학교는 따뜻한 교실이었다.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다가도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놀던 것을 그만 두고 교회로 향했다.
믿음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나이는 너무 어린 때다. 이제쯤 생각하기를 성경이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회에 가면 언제라도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건 책도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흔치 않던 시절, 우리들 가슴엔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3학년 때 인가 여름이었다.
마침 그날이 수요일이었는데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굉장히 내렸다. 빗소리에 가려졌는지, 선생님이 안 계신 건지 예배시간이 되었는데도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다 교회로 갔다. 검정 고무신에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를 쫄딱 맞은 채였다.
뚝뚝 빗물을 떨구며 기와지붕 허름한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 예배당은 비어 있었다.
그러나 텅 빈 것이 아니었다. 어둑한 제단 저쪽 누군가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보니 선생님이셨다. 그날 예배는 선생님과 둘이서 드렸다.
그날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그 선생님 이름이 무엇인지 조차 난 지금 기억이 없다. 그러나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지 제단 앞 무릎 꿇으셨던 선생님은 지금도 날 가르치고 있다.
(199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1945 한희철 1433. 규성이와 운동회 한희철 2002-01-02 4393
11944 한희철 192.많은 집 한희철 2002-01-02 4393
11943 이해인 고백 -그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이해인 2009-06-13 4393
11942 한희철 325.글쓰는 손, 일하는 손 한희철 2002-01-02 4392
11941 한희철 1191. 메뚜기 한희철 2002-01-02 4392
11940 한희철 1423. 새로운 길을 걷는 즐거움 한희철 2002-01-02 4392
11939 한희철 226.노래와 함께 자연과 함께 한희철 2002-01-02 4392
11938 한희철 200.시루봉의 염불소리 한희철 2002-01-02 4392
11937 한희철 508.별과 꿈 한희철 2002-01-02 4392
11936 한희철 951. 낡은 상 한희철 2002-01-02 4392
11935 한희철 1004. 기도문 한희철 2002-01-02 4392
11934 한희철 980. 꿀 따기 한희철 2002-01-02 4391
11933 한희철 1033. 절골 돌절구 한희철 2002-01-02 4391
» 한희철 357.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것 한희철 2002-01-02 4391
11931 한희철 1153. 권재분 할머니 한희철 2002-01-02 4391
11930 한희철 287.아이들의 꿈을 돕는 세상 한희철 2002-01-02 4391
11929 한희철 1208. 개구리 한희철 2002-01-02 4391
11928 한희철 229.꿩을 묻으며 한희철 2002-01-02 4391
11927 한희철 883.사랑의 초대 한희철 2002-01-02 4391
11926 한희철 1264. 한 그루 나무로 서서 한희철 2002-01-02 4391
11925 한희철 246. 송사리떼 한희철 2002-01-02 4391
11924 한희철 673.이불 한희철 2002-01-02 4391
11923 한희철 278.부자와 빈자 한희철 2002-01-02 4391
11922 한희철 423.엄마 젖 한희철 2002-01-02 4391
11921 한희철 1465. 차가 거꾸로 가네 한희철 2002-01-02 4391
11920 한희철 651.잠들어선 안 된다고 한희철 2002-01-02 4391
11919 한희철 1073. 눈물겨운 일 한희철 2002-01-02 4391
11918 이현주 4 한희철 2002-01-02 4391
11917 한희철 1466. 기름값 한희철 2002-01-02 4391
11916 한희철 148.마주 잡은 손 한희철 2002-01-02 4391
11915 한희철 665.흙먼지 한희철 2002-01-02 4390
11914 한희철 875.놀이방 선생님 한희철 2002-01-02 4390
11913 한희철 1311. 화가의 고구마 한희철 2002-01-02 4390
11912 한희철 335.민숙이 한희철 2002-01-02 4390
11911 한희철 1366. 놀이방 졸업식 한희철 2002-01-02 439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