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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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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36. 강가의 소
물안개 퍼지듯 땅거미가 깔려드는 저녁, 강가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섬뜰에서 흘러 내려가는 개울을 따라 강가를 찾았다 돌아오는 길 이었다.
암강(마을 앞 강에는 ‘암강’이 있다. 유유하게 흘러가는 강이 ‘숫강’이 라면 방쪽으로 학교운동장만큼 고여있는 물이 이른바 ‘암강’이다.
마을에 있는 단강초등학교 앞산의 봉우리 이름이 ‘갈마봉’인데 ‘목이 마른 말’이 바라보는 곳이 바로 ‘암강’이라 한다)을 끼고 버드나무가 넓게 퍼져 있는 곳을 지나며 보니 누가 둑을 타고 내려온다.
변학수 아저씨였다. “웬일이세요?” 늦은 시간에 웬일로 강엘 다 나오셨을까 싶었다.
“소 때문에유. 그래두 하루에 한번씩은 나와봐유.” 아저씨 얘길 듣고 버드나무 덤불앞을 보니 소 몇 마리가 모여 있었다.
“아니, 소를 여기다 내다 놓은 거예요?”
궁금해 다시 물어보니 “그럼유, 벌써 서너달이 됐는걸유.” 하신다.
여름 내내 소를 강변 풀밭에 내다 놓았다는 야미였다. 누가 훔쳐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소가 별일없나 마음이 결릴 텐데도 아저씨의 얘기속에는 뭐하나 걱정을 살만한게 없어 보였다. 주인 마음 안다는 듯 소도 서너달 동안을 강가에서 아무 탈없이 잘 지냈다는 얘기였다.
소에 대한 아저씨 얘기가 재미있었다.
“소는 겁이 많아 날만 어두어졌다 하문 숨소리도 크게 안 낸대유”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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