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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57. 김밥
단강국민학교가 소풍을 가는 날, 아내는 김밥 하나를 더 썼다. 은주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은주 엄마가 김밥 쌀 형편은 못되고, 그나마 동생을 챙겨주곤 했던 언니 은희는 병원에 가 있고 누가 김밥 싸줄 식구가 없었다.
소리를 따라 소풍을 다녀온 아내가 은옥이를 대견해한다. 소풍을 가보니 은주가 김밥을 싸왔더라는 것이다. 중학교에 올라간 은옥이가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썼다는 것이었다.
동생이 소풍 간다는 얘길 듣고 그런대로 장을 보아 동생 김밥을 말아 챙겨 보내주었던 것이었다. 철부지인 줄로만 알았던 은옥이, 어느새 은옥이도 그만큼 자라 있었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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